[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청와대는 26일 정전 사태에 대한 수습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만큼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을 조만간 경질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아직 완전히 수습됐다고 할 수는 없지만 원인이 밝혀진 만큼 1차 수습은 끝난 것으로 본다"며 "대통령께서 전력거래소를 찾아 책임 있는 사람은 누구든 책임을 묻겠다고 했고 '선수습 후사퇴'로 방향을 정했던 만큼 한 치의 어긋남 없이 시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정전 사태의 책임자 가운데 한 명인 최 장관이 "자리에 연연해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청와대도 '선수습 후사퇴'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만큼 조만간 장관을 교체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퇴 방법은 자진사퇴 등 다양한 방식이 거론되지만, 사실상 경질이라는 것이 청와대의 분위기다.
이 관계자는 "단전 사태는 그 다음날 전기가 들어오면서 복구가 됐고, 피해는 이제부터 신고를 받아서 보상을 법에 따라서 법에 정해진 만큼 보상해야 하는 단계가 남아 있다"면서 "초벌 수습은 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지난 18일 최 장관의 사의 표명 당시 사태 수습이 중요한 만큼 '선수습 후사퇴'로 처리하겠다고 밝혔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오전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브리핑을 갖고 정부 합동점검반의 정전사태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합동점검반은 이번 정전사태가 전력당국의 수요예측과 공급능력 판단실패, 기관간 상황정보 공유 미흡, 대국민 홍보지연으로 인해 발생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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