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예약한 나경원 최고위원이 선거운동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D-30일을 앞두고 여권에 비해 속도를 내고 있는 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 진영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한 것. 나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진 김충환 의원과의 당내 경선이 아직 남아있지만 후보 선출은 사실상 확정적이다.
나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출마 선언 이후 분주하게 움직였다. 24일 서울역사길 걷기대회에 참석한데 이어 25일 여의도 한강 시민공원에서 서울수북기념 해병대 마라톤대회에 참석, 유권자와의 접촉을 늘렸다. 26일에는 서울 후암동에 위치한 '가브리엘의 집'을 방문, 봉사활동에 나서는 한편 '생활특별시'를 주제로 한 본인의 복지구상을 밝혔다. 또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 중인 박원순 변호사에 대한 견제구도 날렸다. 나 최고위원은 '한강 수중보를 철거하고 생태계를 복원해야 한다'는 박 변호사의 발언과 관련,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수조원의 예산을 낭비하는 토목공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전략, 홍보, 조직 등을 담당할 매머드급 선거캠프 구성도 가시화됐다. 강승규 의원이 비서실장을 맡고 안형환(대변인), 신지호(선거기획), 김성태(조직), 진성호(TV토론), 이두아(뉴미디어) 의원 등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책개발 등을 담당할 자문그룹은 두 차례 전당대회 출마 및 지난해 서울시장 당내 후보 경선에 나섰다는 점을 고려할 때 탄탄한 편이다.
결국 남은 변수는 범보수 시민후보로 출마한 이석연 변호사와의 단일화 및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 여부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비리는 물론 경제위기 여파로 선거구도가 여권에 점점 불리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두 변수는 선거승리를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다. 우선 단일화 없이 이 변호사가 선거에 완주할 경우 보수분열에 따른 패배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울러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전 대표의 지원도 절실하다. '안철수 신드롬'의 여파로 대세론에 균열이 간 박 전 대표가 선거전에 적극 뛰어들 경우 여권에서 가장 대중적인 두 여성 정치인의 결합을 통해 적잖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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