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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겉으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구원투수를 외치고 있지만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가오시칭 사장의 주장을 들어보면 '우리로부터 구원받을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본색을 감추지 않았다.
가오 사장은 24일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패널 토론에서 중국에 기댄 유로존이 부담스럽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가오 사장은 "우리가 누군가를 구할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구원투수가 아닐 뿐더러 스스로를 구하기에도 바쁘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유럽이 유로존 회원국 모두가 부채를 보증하는 유로존 채권을 발행한다면, CIC가 채권 매입에 대해 검토해볼 의향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 자산을 매입할 것이라는 기대는 안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가오 사장의 이와 같은 발언을 두고 CIC가 이탈리아, 그리스 같은 유로존 위기국의 국채를 매입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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