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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원 수성 의지 확고했다.. 대규모 '종가관리'로 원달러 환율 하락마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57초

[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당국의 1200원 수성 의지가 확고했다. 지속되는 상승압력에도 줄곧 장중 1190원대를 유지해온 원달러 환율은 장 막판 대규모 당국의 매도개입, 이른바 '종가관리' 덕택에 하락 마감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8원 내린 116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닷새 만에 하락 마감이다.

이날 환율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된데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순매도에 나선 국내증시에서 코스피지수가 6% 가까이 폭락하는 등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받았지만 당국의 개입의지가 워낙 강했다.


1195원으로 출발한 직후 환율은 당국이 개입에 나서면서 1150원까지 급락했지만 이내 반등했다. 다시 1196원까지 고점을 높이는 등 환율은 상승탄력을 받았지만 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이 이어지면서 1200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이날 열린 거시정책협의회에서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외환시장 쏠림현상을 완화하는데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며 개입의지를 밝혔다.


장 막판에는 당국이 대규모 '종가관리'에 나선데 따라 마감 직전 30원 가량 급락하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날 시장에서 '종가관리'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며 "이에 더해 롱스탑 물량도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의 장 막판 매도개입 물량은 25~40억달러 정도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이 처럼 당국이 강한 1200원 수성 의지를 나타냈지만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시장에서의 자본유출 우려도 지속되면서 환율이 언제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뚜렷한 악재 보다는 유럽 부채위기, 미국 경기둔화 우려 등에 따른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국내시장에서의 자본유출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아시아시장 중에서도 우리증시의 낙폭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의 개입의지가 강하고 롱스탑도 나오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롱마인드가 우세하다"며 "일단 1200원에서 저항을 확인했다는 점이 의미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요20개국(G2) 재무장관회의가 마무리되고 주말에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가 시작되지만 뚜렷한 정책대응을 기대하기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의 불안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을 만한 조치나 발언이 나온다면 환율이 다소 안정을 찾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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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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