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구호현장 가는 친선대사 되고 싶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피겨여왕' 김연아(21ㆍ고려대)가 직접 발로 뛰는 '봉사 여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김연아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유니세프 친선 대사 자격으로 유엔의 '평화의 종' 타종 행사에 참석한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나 "올 하반기에는 유니세프 활동을 늘리고 싶다"며 "겉모습만 친선 대사여서는 안된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구호 현장에 직접 가는 진정한 친선 대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본격적인 구호활동과 관련해 유니세프와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봉사 활동이 자신의 미래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김연아는 "아직은 선수이기 때문에 우선 다른 선수들을 돕고 싶다. 어린 선수들에게 작은 말 한마디로라도 힘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타종 행사에 참석한 뒤 함께 점심식사를 했다는 김연아는 "반 총장님이 얼마 전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셨는데, 로게 위원장이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김연아가 프레젠테이션을 잘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해 주셨다.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본업인 피겨스케이팅 선수 외에도 국제기구 친선 대사, 방송 진행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연아는 "아직은 운동할 때가 가장 익숙하다. 다른 공식 행사에 참석하면 어렵고 어색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내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출전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내 마음을 나도 잘 모르겠다"고 말해 선수 생활 지속 여부에 대해 적잖은 고민을 하고 있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