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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위기가 한국 실물경제 슬금슬금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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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의 한국 및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을 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경기로 옮겨 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기업들이 '저성장 시대'에 대비해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가계도 실질소득악화·물가상승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등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며 불똥이 어디로 튈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럽 위기가 한국 실물경제 슬금슬금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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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한국 경제성장률 0.5%포인트 낮춘 4.0% 전망 = IMF는 20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4.5%에서 4.0%로 0.5%포인트 하향했다. 세계경제도 0.3%포인트 하락한 4.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확산될 가능성이 있고 미국의 경기둔화가 심화될 우려가 있다"면서 "이는 금융시장과 자본이동의 변동성을 확대하는 한편, 실물경제 침체 등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지난 14일 '2011년 경제전망' 수정판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4.6%에서 4.3%로 하향 조정했으며, 정부도 이달 말 내년 예산안 발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위기가 한국 실물경제 슬금슬금 흔든다

고용상황이 그나마 호전되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8월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49만명 증가했다. 고용이 30만명 이상 증가했다는 점에서 실물로 위기가 전이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우리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잊어선 안 된다"면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고용시장이 좋다고 하더라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환율은 오르고, 수출은 줄고, 산업생산은 정체되고=미국과 유럽 재정위기로 불거진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지난 19~20일 이틀간 환율은 40원 가까이 상승했으며, 장중에는 1156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무역수지도 지난 8월 간신히 흑자를 맞춘데 이어 9월 전망도 그다지 좋지 않다. 지식경제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무역에서 있어서 환율은 급등락이 없이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적정한 선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환율 급등은 수출기업들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는 최근의 환율급등 상황과 관련해 주요국 실물경제동향과 수출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다.


지경부는 특히 "세계 경기가 위축되는 상황이어서 해외 바이어들도 구매를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수출을 지탱해온 선박의 경우도 주요 발주처인 유럽에서 재정위기가 확산되면서 선박 인도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반도체, 액정디바이스(LCD)수출에 대해서도 부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9월 무역흑자를 20억달러 플러스 알파를 전망하고 있다. 2010년과 2011년 9월 모두추석이 겹쳐 조업일수가 줄어든 상황이지만 작년 9월 무역흑자는 45억3100만달러를 기록했었다. 다만 주요 수출이 20일 이후 월말에 집중되고 9월은 주요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을 마감하는 달이어서 예상보다는 호전될 가능성도 높다.


아울러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서 우리나라의 상장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되는 등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기업, 비상경영체제 돌입 =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국내 경기의 불확실성 등에 대비해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고환율로 직격탄을 맞은 석유·유화·철강 등 내수기업은 물론, 수출주도의 정보기술(IT) 기업들도 환율 급변동에 비상경영체제다. 세계 경기 둔화로 수출 증가세가 위축되면서 유럽과 미국 등 선진시장 비중이 높은 한국경제에 직격탄을 날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에도 한국경제는 저성장으로 갈 것"이라며 내년 경제성장률을 3.6%로 전망했다. 삼성에 이어 현대·LG·SK 등도 수정된 내년도 경제성장률과 환율에 맞추어 비상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본부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실물경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수출주도의 우리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딱히 정부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성장이 악화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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