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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수사대 SVU>, 오랫동안 사랑받는 드라마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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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수사대 SVU>, 오랫동안 사랑받는 드라마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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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수사대 SVU> 시즌12 1-2회 화 OCN 오후 11시
마치 단도를 직입하듯, <성범죄수사대 SVU>의 사건 해결 과정에는 군더더기라고는 없다. 주인공인 두 형사는 오직 집요하고 성실하게 증거를 모아 용의자를 추궁할 뿐 최첨단의 과학이나 미묘한 심리적 기술에 기대지 않는다. 드라마의 태도 역시 다를 바 없다. 12시즌을 이어오는 동안 모든 이야기는 사건이 시작되는 곳에서 시작되고, 사건이 해결되는 곳에서 마무리된다. 그래서 이 시리즈는 가장 진지한 범죄 드라마인 동시에 가장 우직한 직업 드라마다.


그러나 12시즌의 첫 에피소드에서 이 시리즈는 사건이 해결되고, 이야기가 막을 내려도 결코 상처는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성범죄자에게 어린 딸을 빼앗긴 부모는 다른 아이를 불행하게 만들어 버릴 만큼 영혼에 상처를 입었고, 그 환부는 딸이 돌아온 뒤에도 감쪽같이 사라지지 않는 숙제로 남는다. 그리고 두 번째 에피소드를 통해 시리즈는 그러한 비극을 만들어 낸 범죄자들에게 대한 혐오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신체 강탈자’라는 테마는 범인의 정체에 그대로 이식되어 선량함을 가장한 범죄자들의 비열함과 추악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자신과 얼마나 싸웠는지 모른다”며 내적 괴로움을 호소하는 범인을 싸늘하게 바라보는 올리비아(마리시카 헤지테이)를 통해 시리즈는 그들에게 동정의 여지가 없음을 선언한다. 10년이 넘도록 수백 개의 에피소드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세상에 수백만의 성범죄가 만연한 덕분이었다. 그리고 작품은 스스로 그 처지를 비관한다. 아이러니 하지만, 이 시리즈가 오랫동안 신뢰를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말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드라마는 결국 메시지가 되기 때문이다.


10 아시아 글. 윤희성 nin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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