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사상 첫 '외래관광객(한국으로 들어온 외국 국적의 관광객) 1000만명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는 19일 오후 이참 사장 주재로 '외래관광객 1000만명 유치 원년의 해' 전략회의를 열고 올해를 1000만명 유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에 4/4분기 특별예산을 투입한 집중 마케팅을 통해 1000만명 유치라는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관광공사는 4분기 사업 방안으로 △한류 활용 마케팅 △개별관광객 증대 사업 △단풍 설경을 활용한 일본 대체수요 확대 △수도권 숙박난을 감안한 지방관광객 유치 △현지 송객여행사의 사기 진작을 위한 '한국관광대상(가칭)' 시상 등 기존시장 확대 사업을 실시하고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한 신규사업들을 발굴, 집중 추진할 계획을 내놓았다.
이처럼 관광공사가 외래관광객 1000만명 유치를 확신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올해 3월 일본 대지진으로 보합세를 보였던 외국 관광객 유입 곡선이 하반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3월 대지진 이후 1%대에 그쳤던 외래관광객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8월 17% 급증한 데 이어 10월에는 월별 기준 사상 최초로 1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0월에는 중국 국경절 연휴가 있어 중국 관광객들이 대거 한국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참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8월까지 618만명이 한국을 찾았고 연말까지 960만명 유치가 가능하다"며 "40만명을 추가로 유치하면 올해가 외래 관광객 1000만명 원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엔고 현상과 함께 비자정책, K팝(Pop) 열풍 효과도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한류드림콘서트를 포함해 4분기 메가톤급 이벤트도 줄줄이 이어질 것을 고려하면 올 한류 관광객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류 관광객 증가는 관광수입 증대에도 쏠쏠하게 기여하고 있다. 이들의 씀씀이는 일반 관광객보다 1.5배 이상 많다. 일본인의 경우 일반 관광객은 142만원을 쓰는 반면 한류 관광객은 216만원을 쓴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대폭 늘어나는 것도 외래관광객 증가에 큰 몫을 하고 있다.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마이너스로 돌아섰던 중국인 관광객은 6월 19.6%가 늘어난 데 이어 7월 25.3%, 8월 13.9%로 증가했다.
주요 아시아권 관광객들의 방한도 증가했다. 필리핀, 베트남, 인도 등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 주요 11개 국가에서도 지난 4월1일부터 시행된 가족단위 관광객에 대한 비자발급 등 제도 개선에 힘입어 전년대비 두 자리수 이상의 방문객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올 10월에는 월 100만명의 외래객 방한도 기대된다는 관광공사의 설명이다.
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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