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영업정지된 7개 저축은행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백여명의 예금자들이 몰려 혼란을 겪었다.
19일 토마토저축은행과 제일저축은행 본점에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예금자들은 예기치 못했던 사태에 발을 동동 구르면서 은행에 대한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이날 예금보험공사는 수백명의 예금자들에게 앞으로의 예금 지급 과정을 설명하는 등 고객의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예금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신현규 토마토저축은행 회장은 본점에 직접 나와 고객들을 안심시키는 등 향후 계획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고객들은 신 회장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하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신 회장은 "사옥과 계열사 매각, 유상증자 등을 통해 45일 안에 경영정상화 할 자구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기다려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고객들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40대 한 남성은 "아끼고 아껴 모아둔 돈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울분을 토했다.
50대 한 남성은 "저축은행이 불안하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이자가 높고 별일 없을 것이라는 은행직원을 믿고 예금했는데 이게 뭐냐"며 속상해 했다.
노후자금으로 제일저축은행에 예금했다는 백발의 한 할머니는 "차곡 차곡 모아둔 돈인데, 답답할 뿐"이라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75세 할아버지 역시 "다음달 만기인데 아깝다. 노후자금을 날렸다"며 "다 도둑놈들"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예금자들에게는 22일부터 2000만원 한도 내에서 가지급금이 지급되고 원리금 5000만원까지는 전액 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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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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