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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사태, 한국전력에 好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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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인상 기대감에 주가 급등..전문가들은 우려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전국적으로 발생한 정전사태를 이유로 한국전력의 주가가 급등한 데 대해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전력은 3.03% 오른 2만2100원에 마감해 나흘만에 강세를 기록했다. 급작스런 정전의 근본 원인은 전력 과소비에 있는 만큼 전기요금을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한 것이다. 그동안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돼왔다. 전기의 원가보상률이 90%에도 미치지 못해 팔면 팔수록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3년 연속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이익배당도 실시하지 못해 배당주로서 매력도 잃어버렸다.

하지만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당장 전기요금을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정전의 원인이 절대적인 발전설비 용량 부족보다는 수급예측을 잘못한 측면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 전기요금 인상을 통한 전력소비 조절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되겠지만 이는 장기적인 과제일 뿐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18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사고 당일 한전은 전력 공급능력을 7071만kW으로 판단했으나 실제로는 6752만kW로 약 319만kW 편차가 발생했으며 정전사고 당시 실제 예비력은 24만kW에 불과했다.


주익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갑작스러운 기온상승과 발전소 정비로 인한 일시적인 공급능력 감소로 정전이 발생했다”며 “전기요금 인상 이유로는 부족하다. 단기적으로 한국전력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정부역시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서는 기존 방침에서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정전에 따른 피해보상 방침을 밝혀 한전으로서는 오히려 배상액 부담이 새로 생겼다. 정부는 정전으로 직접 피해를 입은 제조업체와 상가, 일간 소비자등에 대해 보상해주기로 하고 20일부터 피해신고를 받을 예정이다.


한전의 주가는 19일 오전 11시9분 현재 600원(2.71%) 떨어진 2만1500원으로 지난 16일의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한채 거래되고 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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