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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코리아, 괴소문에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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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러들 이탈說에 곤혹…판매부진 겹쳐 전전긍긍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수요 부진에 괴소문까지…'


혼다코리아가 이중고에 빠졌다. 지난달 판매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진데 이어 최근에는 일부 딜러의 이탈설까지 번지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 서초지역 딜러인 일진자동차는 최근 BMW 딜러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곤욕을 치렀다. 일진자동차는 혼다 이외에 BMW 딜러 사업에도 참여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수입차 업계에서는 '이 회사가 판매가 부진한 혼다를 포기하고 BMW를 선택했다'는 식의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일진 측은 이 같은 소문이 가뜩이나 어려운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진자동차 관계자는 "혼다 딜러를 포기하는 게 아닌데 소문이 이상하게 퍼져 난처한 상황"이라면서 "고객을 대상으로 해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진은 BMW와의 딜러 협상을 중단한 상태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혼다의 판매부진과 관련이 있다는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판매가 신통찮자 수입차 1위 브랜드로 눈을 돌리게 됐다는 얘기다.


판매 약세는 지난달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혼다코리아의 지난 8월 판매대수는 전월대비 21.1% 감소한 239대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월별판매대수가 300대 이하로 떨어진 적이 없으나 올해에는 8개월 가운데 절반이 200대 수준에 머물렀다. 또 다른 일본 '빅3' 브랜드인 도요타가 6.8%, 닛산이 무려 461.7% 증가한 판매대수를 기록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특히 한국닛산이 큐브를 앞세워 지난달 528대의 판매신기록을 세운 게 혼다코리아 입장에서는 더욱 위협이 되고 있다. 그동안 '도요타-혼다-닛산' 순의 판매순위가 바뀔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혼다코리아의 판매를 바꿀만한 호재가 없다는 점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일본 업체들이 지진 후폭풍을 같이 겪었지만 혼다코리아의 분위기는 한국도요타와 한국닛산과 사뭇 다르다"면서 "활력이 떨어져 보인다"고 평가했다.


도요타와 닛산은 도요다 아키오 사장 등 본사 고위인사가 방한해 국내 임직원들을 격려했지만 혼다는 조용했다.


주력 차종 역시 어코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성향이 강하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1534대가 팔렸는데, 혼다코리아 전체 판매대수의 67.7%에 달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큐브 돌풍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국내 수입차 판매는 튀는 스타일이 경쟁력"이라면서 "이런 측면에서 국내에 판매되는 혼다 모델은 다소 밋밋하다"고 꼬집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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