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癌환자 생명연장, 의사의 꿈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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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철 강동경희대한방병원 부원장, 항암藥 '넥시아'를 말한다

癌환자 생명연장, 의사의 꿈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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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서양의학의 한계를 뛰어넘은 한방(韓方)의 쾌거인가 혹은 '비방(秘方)'의 탈을 쓴 검증 안 된 도박인가. 옻나무 추출물 성분의 한방약 '넥시아'.


'기적의 항암제'로도 불리는 이 약을 둘러싼 적법성 논란이 최근 마무리됐다. 검찰은 넥시아가 무허가 약이란 보건당국의 주장에 대해 최근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넥시아는 살아 남았지만 논란은 진행형이다.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시각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찬사와 비난을 한 몸에 받으면서도 '한방을 통한 암 정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넥시아 개발자 최원철 강동경희대한방병원 부원장을 만났다.

◆넥시아는 어떤 계기로 개발하게 됐나?
=통증 전문 한의원을 운영하던 90년대 한 폐암환자가 찾아왔다. 양방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통증이 심해 안락사를 원할 정도였다. 의사로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이 때부터 말기암 환자치료에 매달렸다. 통증에 효과가 있다는 약을 모으기 시작했고 그 때 찾아낸 것이 옻나무다. 옻나무 추출물로 넥시아를 만들었다.


◆어떤 방식으로 통증이 치료되는 것인가?
=한방에서 암 치료의 핵심은 '어혈(瘀血)'을 제거하는 것이다. 동의보감에 보면 '어혈이 오랫동안 낫지 않으면 반드시 종괴(암)가 된다'는 구어성괴(久瘀成塊)란 말이 있다. 암의 원인이 어혈이란 건데, 어혈 치료제의 대표격이 바로 이성환(二聖丸ㆍ옻나무 추출물)이다. 하지만 이성환의 경우 효과가 좋지만 알레르기 때문에 법제(法製ㆍ옻나무 추출과정)가 까다롭다. 옻의 독성성분인 '우루시올'을 어떻게 고정화시키느냐가 바로 노하우다. 옻닭이나 옻나무 추출물을 먹는다해도 암에 효과가 없는 이유다. 이것을 해결한 것이 넥시아다.

◆효과에 대한 증거가 확실한가?
=가장 큰 증거는 환자가 살았다는 것이다. 양방에서 말기암 확진을 받은 216명에게 넥시아를 먹였다. 그 중 114명이 (완치 기준인) 5년 이상 생존했다. 이들에 대한 검증조사는 미국 국립보건원 통계분석실장을 역임한 잭 리(Jack Lee) 교수가 주관했다. 현재 논문이 104편이고 10편은 국제 1급지 SCI논문이다. 넥시아를 복용한 4기 암환자 2명이 암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로 40개월 이상 생존한 사례가 종양학연보(Annals of Oncology)에 실리기도 했다.


◆부작용은 없나?
=현재 10년 이상 장기 생존하고 있는 환자 중 약물 복용을 중단할 만큼 부작용이 나타난 사례는 없었다.


◆말기암환자를 가족으로 둔 사람은 관심이 많을 듯하다. 특별히 효과를 보이는 암종류 같은 것은 없나?
=넥시아는 주로 폐암ㆍ혈액암ㆍ대장암 등 말기암 4기 환자에 쓰인다. 개인 한의원 때는 폐암과 혈액암을 많이 치료했고, 강동경희대병원으로 와서는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 신장암ㆍ췌장암ㆍ담도암에 주로 썼다. 약물투약 전에 환자의 암성어혈과 약을 복용할 수 있는 대사 상태인지 등을 검사한 뒤 넥시아를 처방한다. 1ㆍ2기 등 조기암은 양방에서 고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다루지 않는다. 단 항암치료 3차 이상에 실패한 4기암 환자가 체중이 20% 이상 줄었거나 마약통증제 용량을 늘리고 있다면 어떤 치료도 의미가 없다. 넥시아를 쓰기에도 늦은 상태다.


◆넥시아를 신약으로 개발한다는데 얼마나 진행됐나.
=한약인 넥시아를 양방 신약으로 만든 것이 'AZINK75'다. 두 약은 유사한 성분이지만 한방의 음양개념으로 차이가 있다. 치료영역도 다르다. 넥시아는 항암치료를 할 수 없거나 실패한 경우 사용되는 한약이고, AZINK75는 4기 폐암에 한정 적용되는 약이다. 현재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신약 허가를 꾀하는 것은 '국제화'를 위해서다. 이제 8부 능선은 넘었다고 본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조사로 환자 모집이 늦어졌지만 빠르면 1년 내에 임상시험을 마칠 것으로 예상한다.


◆가격이 만만치 않다보니 환자의 절실함을 이용한 돈벌이란 비난도 나온다.
=양방에서도 말기암의 경우 건강보험 적용이 안된다. 넥시아를 하루에 2~4알 먹는데, 3알이라 치면 9만원이다. 한 달에 300만원 정도다. 약값만 보면 양방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비용과 관계없이 우리는 "다른 대학병원에서 실패한 환자를 유일하게 진료해준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비용은 국가가 건강보험을 통해 풀 문제다.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국가의 지원이 없는 한 넥시아는 일부 특수층을 위한 고급의료로 변할 우려도 있다. 현재 환자 분포는 극상류층 20%, 하류층 20% 정도다.


◆반복되는 수사와 소환, 어떻게 버텼나?
=꿈을 꾼 것 같다. 나중에는 자존심 문제가 되더라. 암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려는 게 의사들의 노력 아니었나. 또 다른 무기로서의 신약이 하나 더 생기면 좋은 일 아닌가. 양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고 그래도 안되면 마지막 기회로 한방치료를 해보자고 손을 내밀었는데 반복되는 고소ㆍ고발로 진심이 흩어졌다. 신약이라는 열매는 결국 국민의 것이다. 우리의 신약으로 우리나라 환자뿐 아니라 해외환자도 살려보는 것이 내 꿈이다.




박혜정 기자 park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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