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주택 가격이 바닥을 치고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토연구원은 지난달 주택과 토지를 아우르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가 129.9를 기록해 전월의 125.5보다 4.4포인트 상승했다고 15일 밝혔다. 통계를 처음 낸 지난 7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주택 구매 심리가 상승한 것이다.
부동산 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150개 시ㆍ군ㆍ구의 6400가구와 중개업소 2240곳을 대상으로 주택 및 토지의 매도ㆍ매수 동향과 가격ㆍ거래ㆍ임대 동향 등 16개 문항을 전화로 설문해 종합 평가한다.
0~200의 값으로 표현되며 보합 국면 지수는 95~115, 95 이하는 앞으로 시장이 하강할 것을 뜻한다. 반대로 115 이상일 경우 앞으로 상승세를 예상하는 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강원도가 평창 동계올림픽 인한 개발 기대심리로 최고 수준인 146.1(7월 145.4)을 기록했다. 이어 광주(141.3)ㆍ울산(138.3)ㆍ부산(136.7) 순이었다.
수도권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4.8로 전달(119.5)에 비해 5.3포인트 올랐다. 서울(128.3)ㆍ인천(114.0)ㆍ 경기도(125.2) 모두 전달에 비해 5포인트 이상 올랐다.
특히 서울 광진구(145.4)와 강남구(138.7)는 전셋값 상승 영향으로 높은 소비심리지수를 기록했다.
이수욱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장은 "장기적인 주택 매매 가격 및 거래 정체 상황과 최근 전세 수요 증가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전셋값만 들썩일 뿐 매매시장에는 아직까지 온기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서울ㆍ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시장은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재건축 시장도 지난 7월 반짝 거래 이후 잠잠하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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