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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음식 건강하게 즐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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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추석 음식은 특유의 '기름짐' 때문에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은 피해야 할 대상이다. 그렇다고 즐거운 명절에 가족과 다른 상을 차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 외에도 기름진 음식은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예년보다 추석이 일찍 찾아온 탓에 식중독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추석음식, 어떻게 하면 좀 더 건강하게 즐길 수 있을까.


◆위장질환 어떻게 피할까

한 소화기내과 전문병원 조사에 따르면 명절증후군을 호소한 사람 중 소화불량, 복통, 설사, 변비 등 소화기 증상이 3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음식물을 소화하는 위장은 자율신경의 영향을 받는다. 자율신경은 본인 의지로는 제어할 수 없는 신경으로, 감정이나 정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즉 불안이나 우울, 스트레스, 긴장과 같은 자극이 자율 신경계를 자극해 위의 운동을 방해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추석 등 명절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불량을 겪는 사람이 많은 이유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흥분해 순간적으로 많은 혈액을 근육에 공급하므로, 상대적으로 소화기관에는 평소보다 적은 양의 혈액만 있게 되는데, 소화기관의 운동이 느려지게 되므로 소화불량이나 변비가 생기기 쉽다.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호르몬이 나와 위액이 과다하게 분비되기도 한다. 과다 분비된 위액이 소장으로 오게 되면 소장 및 대장 속 음식물을 빨리 내려 보내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내과 전문의는 "지방이 많은 음식은 위의 소화 능력을 떨어뜨려 소화불량을 야기하기 쉽다"며 "고지방식은 식도와 위 사이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 뿐 아니라 위산 분비를 촉진하고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역류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위 속에 있어야 할 위산 또는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는 현상이 지속되면 식도 곳곳이 헐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하기 쉽다.


산해진미를 바로 눈앞에 두고 먹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므로, 조리부터 기름을 적게 사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물 등은 볶는 대신 무치는 조리법으로 바꾸고, 튀김의 경우 최대한 튀김옷을 얇게 입혀 기름의 흡수를 줄이도록 한다.


◆오래 보관한 음식, 식중독 주의해야


보통 추석 음식은 한꺼번에 대량으로 조리하기 때문에 두고두고 먹는 경우가 많다. 또 송편 등 손으로 만드는 음식은 미생물에 오염될 가능성도 있다. 게다가 올 추석은 예년에 비해 2-3주 빨라 기온이 아직 높기 때문에 음식이 상하기도 쉽다.


상한 음식을 먹게 되면 빠르면 1시간, 늦어도 72시간 안에 증상이 나타난다. 같은 음식을 먹은 가족 중 2명 이상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면 일단 식중독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식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자가진단에 의한 약 복용보다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섭취한 독성물질을 체외로 내보낼 필요가 있기 때문에 임의로 약을 복용해 구토나 설사를 멈추는 것이 오히려 해가될 수 있다.


물은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설사 등으로 수분이 체내에서 빠져나갔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물을 마실 때 소금이나 설탕을 조금 타서 마시면 몸속의 전해질 균형이 깨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술을 꼭 마셔야만 한다면...


명절은 전통적으로 '공식적 음주'가 허용되는 때다. 음주로 인한 사건사고도 많이 생긴다.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한다면 자신의 체질을 알고 마시는 게 좋다. 신장기능이 좋고 소화기능이 약한 소음인은 입이 짧고 체력이 약해 유난히 추위를 탄다. 때문에 성질이 따뜻한 높은 도수의 술인 인삼주, 고량주, 소주가 상대적으로 좋다.


골격이 크지만 상체가 약한 태음인은 과음이 문제다. 과음을 하지 않는 정도로 술의 양을 조절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관건이다. 위장기능이 좋고 신장기능이 약한 소양인은 몸에 열이 많아 찬 성질을 가진 맥주가 잘 맞는다. 하지만 과음을 하면 온 몸에 열이 나 숙취가 잘 풀리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목이 굵고 머리가 크며 상체가 발달했으나 하체가 약한 태양인은 음주에 앞장서는 타입이다. 절대 남들에게 술을 권하지 말고 적당량을 마시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주종을 선택하는 것도 건강한 음주법이다. 술을 많이 먹지 않았는데 배가 아프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평소 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은 15도 미만의 순한 술을 마시는 것이 좋다. 소화 흡수에 좋은 매실주, 연실주가 좋다. 음주 후에는 전복죽이나, 미음 등 부드러운 유동식으로 장을 달랜 뒤 증상이 좋아지면 진밥과 익힌 야채, 수란(약불에 중탕한 계란), 송이탕을 곁들여 식사하면 좋다. 수시로 물을 먹는 것도 좋다.


두통이나 어지러운 증상이 심한 사람은 도수가 낮은 국화주, 칡주가 좋다. 음주 후 두통이 잦은 사람은 평소 혈관이나 혈압 등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평소 위가 약해 소화장애가 있는 사람은 빈속에 음주를 삼간다. 이런 사람에게 어울리는 술은 위를 든든하게 하는 산사주나 뽕나무열매주를 마신다. 안주는 밀가루 음식이나 산이 많은 과일, 맵고 짠 음식을 피하고 위궤양, 장출혈 등 소화기 계통에 좋은 무, 붕어 등을 곁들이면 좋다.


자료 : 비에비스나무병원, 다사랑한방병원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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