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발언이 쏟아지면서 8일(현지시간) 미국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역상업거래소(NYMEX) 10월 만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89.05달러에 거래되며 전날 대비 29센트(0.3%) 하락했다.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은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현지시간 오후2시33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20달러(1.1%) 하락한 배럴당 114.60달러를 기록중이다.
WTI는 장 중 한 때 90.23달러를 기록하며 90달러대를 회복하기도 했지만, 열대 폭풍에 대한 우려로 88.59달러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앞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미국의 경제성장과 고용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향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부양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미니애폴리스 경제학클럽에서의 강연에서 "하반기 경기 회복이 기대되지만 변수가 지속적으로 나타나 그 속도는 늦춰질 수 있다"면서 "금융부문 스트레스가 지속되고 있고 단기적으로는 본격적인 재정지출 감축으로 경제 성장과 고용 증가가 제한되고 미국경제는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고용 시장의 침체를 암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노동부의 발표를 인용해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 주 대비 2000건 증가해 41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40만5000건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주에는 전주대비 1만2000건 줄어든 40만9000건을 기록했었다.
사실상 미국 경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버냉키 의장과 지표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되면서 뉴욕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 500지수는 한국시간 오전 4시49분 현재 0.8%대, 나스닥지수는 0.5% 수준의 약세를 기록중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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