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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악화로 생산자물가 두 달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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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태풍과 폭우 등 기상악화로 채소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를 넘어선 가운데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생산자물가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물가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3% 상승했다. 전달 0.4%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 5월 11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뒤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들어 반등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6% 상승하면서 2009년 12월 이후 21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상승폭도 전달 6.5%보다 0.1%포인트 확대되면서 4월 6.8% 이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에는 기상 악화 요인이 컸다. 농림수산품의 경우 곡물과 축산물은 내렸지만 태풍과 폭우 등 기상여건의 악화로 채소류가 크게 올라 전달보다 4.9% 상승했다.


공산품은 석유제품과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가 내렸지만 원자재가격 상승분이 제품가격에 점차적으로 반영되면서 종이제품, 화학제품 등이 올라 전월대비 0.1% 상승했다.


반면 서비스는 운수와 부동산 등이 올랐지만 금융이 내리면서 전달보다 0.2% 하락했다.


특수분류별로는 식료품과 신선식품이 전월대비 각각 2.5%, 11.3% 상승했으며 에너지는 0.9% 상승했다. IT는 전월대비 0.2% 하락했으며 신선식품및에너지 이외는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병두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차장은 "지난달 기상악화로 생산자물가가 상승했지만 이번 달에는 현재까지 기상 여건이 좋았던 만큼 상승 요인이 줄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원자재가격 상승분이 반영되고 있는 공산품 경우에는 원가 상승 요인이 모두 반영됐는지 여부를 계속 모니터링 해야 한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원자재가격이 8월에는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기업마다 이를 반영하는 시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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