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천당과 지옥을 오가던 신텍 투자자들이 난데없이 나온 분식회계설로 조회공시 답변만 목빠지게 기다리는 신세가 됐다. 특히 신용으로 산 투자자들은 더욱 곤란하게 됐다. 전날 기준, 신텍의 신용잔고는 51만5469주나 된다. 100억원 가까운 주식이 빚으로 산 주식이란 얘기다.
한국거래소는 6일 개장 직전, 신텍에 대해 분식회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와 함께 거래도 정지됐다. 신텍 투자자들은 7일 오후까지인 신텍측 조회공시 답변까지 속절없이 기다려야 한다.
다행히 분식회계설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면 거래가 재개되겠지만 최악의 경우, 상장폐지로도 연결될 수 있다.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정리매매를 통해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상장폐지를 면하더라도 분식이 일부 인정되면 삼성중공업과 피인수 계약에 변경이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한 주가 급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거래정지 직전인 5일 신텍 종가는 1만9000원이었다. 이는 신텍이 삼성중공업에 피인수 재료로 급등하기 직전인 6월24일 종가 1만4100원보다 35% 가량 높은 가격이다.
앞서 신텍은 지난 7월13일 삼성중공업에 대주주측 지분 35%중 27%를 415억원, 주당 1만5900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7월13일 발표됐지만 주가는 미리 움직였다.
6월27일 9.22% 상승하며서 시작된 신텍의 랠리는 계약 발표일 직전인 7월12일까지 이어졌다. 7월12일 2만3300원으로 마감됐던 주가는 막상 계약 발표일인 7월13일엔 하한가인 1만9850원에 마감됐다. 전형적인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증시 격언과 궤를 같이 하는 움직임이었다.
소문에 저가 매집한 매물을 소화한 신텍 주가는 이후 추가 상승을 하며 7월27일 장중 2만6400원까지 올랐다. 이후 8월 초순 증시 급락기에 동반 급락하면서 8월9일 장중에는 1만63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때를 저점으로 다시 상승세를 회복한 신텍은 8월12일 장중 2만37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주가는 1만8000원대에서 2만1000원대 사이를 오갔다. 삼성중공업 기대감에 급등하다가도 차익싫녀 매물에 반락하는 모양새의 반복이었다.
이 와중에 증권사들의 긍정적 보고서까지 나오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8월31일 메리츠증권은 삼성중공업 피인수로 삼성그룹과 시너지 기대가 높다며 재평가 받아야 한다고 했다.
이 보고서 덕에 당시 주가는 장중 7.43%까지 오르기도 했다. 더 황당한 건 거래정지가 된 6일이다. 이날 미래에셋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잇달아 긍정적 보고서를 냈는데 신텍은 거래를 시작하지도 못하고 매매 정지를 당했다.
황당한 상황에 투자자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한 투자자는 유명 증권 게시판에 "분식회계가 진짜면 상폐될 수도 있다는데 이래서 코스닥은 쳐다보면 안된다"고 씁쓸해 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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