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방 없는 학교 만들기…인천고등학교 4곳서 스마트패드 수업 실시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초중고 학생들이 스마트패드만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교육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20대 청년기업인이 책가방 없는 교실 만들기에 나섰다. 자체 개발한 교육용 앱을 스마트패드에 설치해 교과서 없이도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낸 것이다. 일종의 전자책 강의인 셈이다.
주인공은 20대의 열혈청년 서덕호 단잠커뮤니티 대표(25ㆍ사진)다. 서 대표는 지난달 말 인천의 고등학교 4곳에서 스마트패드를 활용한 수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했다. 국내 최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스마트패드에는 이 업체가 개발한 '아이러브하이스쿨'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설치돼 있다. 고등학교 국어와 수학 교과서 내용이 담겨 있는 앱을 통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식이다. 향후 해당 과목을 늘려나간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선생님이 설명하는 수업 내용에 대해 모르거나 이해가 안가는 것들을 실시간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찾아볼 수 있지요. 특히 수학의 경우에는 스마트러닝을 통해 동영상으로 도형 문제 등을 접하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앱에는 각 학교별 소개와 공지사항, 식단, 주변상점찾기 등 유용한 정보도 듬뿍 담겨 있다. 아울러 학년별, 반별로 나눠 친구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전국의 모든 고등학생들끼리 서로 연동해 실시간 커뮤니티도 가능하다.
서 대표는 평소 학생들의 수업 환경에 관심이 많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학생회장 모임을 만들고 임원까지 맡을 만큼 열정적으로 활동했다. 그 자신도 지금 인하대 정외과 4학년에 재학 중인 대학생이다.
서 대표의 꿈은 앱을 통해 학생들이 보다 즐거운 환경에서 수업을 받게 만드는 것이다. 학생들이 앱이라는 공간을 이용하면서 집에서 단잠을 잔 것처럼 행복하고 상쾌한 기분을 만들어주겠다는 취지에서 회사명도 단잠커뮤니티로 정했다.
그는 이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난 6월 인천정보산업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제물포 스마트타운(JST)에 입주했다. 그는 아이러브하이스쿨 앱의 효율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인천시교육청 우편 수발함을 활용했고, 그 선택은 적중했다.
"교육청에서 각 학교에 공문 등을 보낼 때 우편 수발함을 이용합니다. 학교에서는 이틀에 한 번씩 교육청 우편 수발함에 담긴 내용물을 가지러 오지요. 이러한 문서 전달 과정을 활용했습니다. 우편 수발함에 아이러브하이스쿨 앱 소개 자료를 넣어서 자연스럽게 홍보를 했지요."
서 대표는 이번 4개 고등학교에서의 시범 수업은 시작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이달 안에 인천시 소재 180여개 고등학교에서 서비스를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해 목표는 대상 범위를 전국 1500여개 학교로 늘리는 것이다. 특히 내년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도 서비스를 론칭한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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