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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을 문자로···'내 마음이 들리니'폰 정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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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청각 장애인용 앱 '어울림' 개발 중 투자 유치 어려워 중단

음성을 문자로···'내 마음이 들리니'폰 정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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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청각 장애를 앓고 있는 '차동주'씨는 특수 제작된 휴대폰을 사용한다. 수화기 건너편에 있는 상대방의 음성을 인식해 문자로 변환해주니 장애가 있어도 어려움 없이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다. 인기리에 최근 종영된 MBC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에 자주 등장했던 내용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 같은 휴대폰은 존재하지 않는다.

MBC 관계자는 12일 "차동주역을 맡은 연기자 김재원씨가 극중에서 사용하는 휴대폰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다"며 "전부 다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처리한 것으로 실제로 이 같은 제품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에서 초인종이 울리거나 물이 끓으면 진동으로 알려주는 손목시계도 전부 다 CG의 산물"이라고 덧붙였다.


현실에서 '내 마음이 들리니 폰'은 나오지 않았지만 청각 장애나 언어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개발되고 있다. 지난해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최한 소프트웨어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앱 '어울림'이다.

이 앱은 음성을 문자로 변환해주거나 반대로 문자를 음성으로 바꿔서 전달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구글 음성 검색 기능과 비슷하다. 이 앱을 사용하면 청각 장애인이나 언어 장애인은 상대방과 별다른 어려움 없이 통화를 할 수 있다. 상대방이 또렷한 발음으로 천천히 말할 경우 음성 인식률이 80%가 넘는다.


어울림을 개발한 고려대학교 재학생 유중현(26)씨는 "음성 인식 기능을 갖춘 앱들이 몇 개 있지만 다들 검색에 초점을 맞춘 것들로 장애인을 위한 앱은 없는 상황"이라며 "어울림은 장애인을 돕고 생활을 편리하게 해줄 수 있는 앱"이라고 말했다.


내 마음이 들리니에 나오는 스마트폰이 현실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셈이다.


그러나 어울림 개발은 30% 정도 완료된 이후 현재 중단됐다. 음성 인식률을 높이고 기능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필요하지만 투자를 유치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유씨는 "기술은 충분하지만 시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장애인을 위한 앱이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내 마음이 들리니에 나왔던 스마트폰도 충분히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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