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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타협은 패배나 굴종 아닌 민주주의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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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박희태 국회의장은 1일 "지금 국회는 6700여건의 법안이 처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해는 서산을 향해 가고 있는데 갈 길은 너무 먼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받으려면 우선 국회다운 국회가 되어야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장은 특히 "국회가 법을 잘 만들 뿐만 아니라 법을 잘 지켜야 한다"며 "정쟁보다 정책을 토론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타협은 패배나 굴종이 아니라 민주정치의 본질"이라고 여야의 협조를 주문했다.


다음은 개회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오늘은 제18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오늘 이 개회식을 축하하기 위하여 오신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김황식 국무총리, 김능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국회의원 여러분!


나라를 유지 발전시키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입니다.
일찍이 공자님도 신뢰가 으뜸이라고 했습니다. 국민들의 신뢰없이는 나라를 세울 수가 없습니다. 무신불립(無信不立)입니다.


우리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받으려면 우선 국회다운 국회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법대로의 국회가 되어야 합니다. 국회가 법을 잘 만들 뿐만 아니라 법을 잘 지켜야 합니다. 그리고 정쟁보다 정책을 토론하는 장이 되어야 합니다. 타협문화가 꽃 피워야 합니다. 타협은 패배나 굴종이 아니라 민주정치의 본질입니다.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길은 산적한 민생법안을 신속히 처리하는 것입니다. 지금 국회는 6,700여건의 법안이 처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해는 서산을 향해 가고 있는데 갈 길은 너무 먼 것 같습니다. 일모도원(日暮途遠)의 형세입니다. 해지기 전에 우리의 책무를 다합시다.


복지는 이제 시대의 화두입니다. 국회도 복지를 확대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나 복지의 확대는 경제성장이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성장속의 복지가 되어야 합니다. 복지와 성장은 둘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속적인 경제성장만이 복지를 확대하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입니다.


또한 서민을 위한 따뜻한 국회가 되어야 합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하고,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국회가 선도한 것은 다른 공공기관이나 민간 기업체에게도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


그동안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룩한 우리나라는 이제 세계 속으로 대진출하는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한류바람이 세계를 강타하고 세계의 거리에는 우리의 자동차들이 달리고 있고, 세계인의 가정에는 우리의 전자제품이 가득합니다. 세계인의 손에는 우리의 핸드폰이 들려있고, 오대양에는 우리가 만든 배들이 가득합니다.
우리 민족사상 일찍이 이런 때가 또 있었습니까?


국회가 이러한 역사적 주류를 선도하고 뒷받침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일찍이 유럽에서는 15~16세기에 지리상의 발견을 할 때 배라는 배는 모조리 타고 바다로 나갔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신대륙을 발견하고 식민지를 건설하여 오늘까지도 그 부를 누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 시대를 ‘대항해 시대’로 명명하고 국민을 이끌어가는 동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제 역사적인 세계 대진출의 시대에 모든 국민이 합심하여 웅비의 나래를 펴고 자손 대대로 이어갈 번영의 터전을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18대 국회가 유종의 미를 거두어 가장 모범적이고 우리 모두 자랑스러워하는 국회로 기록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합시다.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위한 우리 국회의원들의 힘찬 행보는 이번 국회가 끝나는 날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김성곤 기자 skzer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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