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모기지 중 12.45%가 연체 내지 차압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주택담보 대출금을 갚지 못해 주택을 차압당할 위기에 처한 미국 주택담보 대출자들의 평균 연체 기간이 599일로 역대 최고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 온라인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정보업체 렌더프로세싱서비시스(LPS)의 보고서를 인용해 주택 차압자들의 모기지 연체 기간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LPS에 따르면 7월 전체 주택담보대출 연체 건수는 654만건이었다. 이중 연체 기간이 90일 이하, 즉 차압 기준에 아직 미달한 주택담보대출 계약은 248만건이었다.
차압 기준인 90일 이상 연체된 주택대출 계약은 406만건이었다. 이중 차압 과정이 진행 중인 것은 216만건으로 나머지 190만건은 차압 과정이 아직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LPS는 금융 위기 이전 수준에 비해 연체건수는 2배, 차압건수는 8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차압 과정이 진행 중인 216만건의 평균 연체 기간은 599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아직 차압되지는 않았지만 90일 이상 연체된 모기지 계약 190만건 중 42%는 1년 이상 장기로 연체된 것들이었다. 아직 차압 과정이 진행되지 않았을 뿐 사실상 차압 대상 물량인 이들의 평균 연체 기간도 397일로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전체 주택담보대출 중 연체 비율은 7월에 8.34%를 기록했다. 2010년 1월 10.97%로 역대 최고치에 비해서는 많이 하락했지만 6월 8.15%에 비해 상승했다. 금융위기 이전 통상적인 연체 비율이 4~5% 수준임을 감안하면 아직 주택시장 회복은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7월 차압 비율은 4.11%였다. 7월 기준으로 전체 주택담보 대출 중 12.45%가 연체 내지 차압 상태에 있는 셈이다. 차압 비율은 6월 4.12%에 비해 0.01%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2010년 7월 3.74%에 비해서는 크게 높아졌다.
차압된 주택 판매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어 주택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차압된 주택이 팔리는 건수보다 첫 차압 통보를 받은 주택 건수가 3배 가량 많아서 향후 빈 집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6월에 첫 차압 통보를 받은 주택 건수는 거의 3년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90일 이상 연체돼 사실상 이미 차압 과정이 진행됐어야 할 주택 수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기는 무리인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에서는 3번에 걸쳐 차압 통보가 이뤄진 뒤 주택 차압 과정이 진행된다. 첫 차압 통보의 비율은 전체의 25%였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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