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춘(중국)=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롯데마트가 31일 중국 창춘시에 글로벌 200호점인 뤼위안점을 오픈한다. 중국내 83호점이자 창춘시 첫 점포다.
롯데마트는 지난 2008년 4월 중국에 첫 발을 내딛은지 3년만에 31일 83호점을 출점하게 된다. 여기에 9월1일에는 중국 허베이성에 주어주어점, 9월 2일에는 중국 안후이성에 펑타이점 등 3일 연속 점포 오픈을 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공격적인 점포 출점을 통해 글로벌 유통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반증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공격적 출점은 초기 이익구조로 볼때 쉽지 않은 결정이다.
중국에서의 신규 점포 오픈 첫해 매출이 -13억원, 이듬해가 -4억원의 적자를 평균적으로 기록하며 3년에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상으로 볼 때 롯데마트의 공격적 행보는 유통업체 라이벌인 이마트와도 사뭇 다르다.
실제 국내 유통업계 대형마트 부문 강자인 이마트는 중국에서는 맥을 못추고 있다. 1995년 중국에 진출한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상하이 차오안점을 폐업한 이후 현재 상하이 등 대도시 지역의 10여개 점포를 매각하는 작업을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세계적인 유통업체인 까르푸도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해 철수까지 고려했을 정도로 중국내에서의 성공은 쉽지 않다.
롯데마트의 이같은 해외점포 출점의 이면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강력한 해외 드라이브경영에서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은 2007년부터 롯데마트의 중국진출을 지휘했다. 글로벌 유통시장이 많이 들어와 있는 중국의 경우에는 신속하게 사이트를 구축해 나가는 그의 경영철칙과 맞아 떨어졌다.
신 회장이 책임을 지고 해외사업 전두지휘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롯데마트는 중국에서의 철저한 현지화로 차별화전략을 맞췄다.
중국 소비자의 장보기 습관을 연구하고 지역 상권별 소비특성에 부합한 맞춤형 매장으로 맞췄다.
특히 중국의 경우 식품매장의 구성이 전체매장의 50%에 육박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신선식품 코너도 설치하고 외식인구가 많은 곳에는 즉석먹거리코너도 구성하는 등 현지 상권에 특화된 전략을 선보였다.
또 매장 진열도 한국이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를 중요시한 것과는 달리 중국은 상품에 대한 가격 민감도가 커서 싼이미 연출을 위해 볼륨진열을 했다. 또 편의시설도 매장 면적의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현재 국내 할인점 시장은 포화상태이고 각종 규제로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해외사업을 통해 '아시아 1등 유통업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유통시장은 세계 2위 소매시장으로 글로벌 유통기업과 현지기업간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시장조사기관 TNS 리테일은 향후 5년간 중국 소매액의 연간증가율이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내년에는 소매유통시장 매출액 1조4000억달러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 다음의 시장으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대형규모의 유통시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할인점 매출액 순위 중 롯데마트는 지난 해 기준 총 매출 1조7000억원으로 14위에 해당한다. 1위는 프랑스 유통그룹 오샹(Auchan)의 RT마트로 지난 해 매출 10조4000억원을 달성했으며 177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장춘(중국)=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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