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차관보 출신..경제난 극복 역할에 주목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백악관은 2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신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 앨런 크루거(50) 프린스턴 대학 교수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크루거 교수는 재무부에서 차관보를 지낸 뒤 지난해 11월 프린스턴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노동경제학자다.
노동경제학자인 크루거가 CEA 위원장에 지명된 것은 내년 대선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이 고용확대에 힘쓰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크루거 교수는 고용확대를 위해 기업들에 고용 세액공제 혜택을 주고 사회기반시설 지출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 7월 블룸버그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직원 한 명을 늘리면 추가 고용비용을 상쇄할 수 있는 50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식으로 고용이 늘면 재화·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뒤따를 것이라는 논리다.
그는 재무차관보 시절 고용지원법, 중소기업 대출기금 등 다양한 경제정책 입안을 주도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경제를 어떻게 더 빨리 성장시키느냐가 미국이 당면한 최대 과제”라며 “더 많은 기업이 구인광고를 내고 시민들은 좋은 일자리를 찾아 자신이 짊어진 금융 부담을 덜며 가정은 경제적 안정감을 다시 얻도록 만드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핵심 경제학자 가운데 1명인 크루거 교수가 지난 20여 년 간 각종 경제문제에서 중요한 견해를 밝혀왔다”며 “미국이 직면한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는 크루거 교수는 이번 도전에 대응하는 데 한몫하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크루거 교수는 오바마 정부 출범 초기 재무부에서 차관보와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냈다. 빌 클린턴 정부 시절에는 노동부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했다.
크루거 교수가 CEA 위원장에 지명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최측근인 오스탄 굴스비 현 CEA 위원장이 오는 가을 사임하고 학계로 돌아가기로 결심한 데 따른 것이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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