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데몬스트레이터 애환 다룬 다큐 영화 '겨울냄새'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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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적어도 하얀 설원 위에서 그는 그렇게 불렸다. 하지만 '스키의 신(God of Ski)'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는 국내로 돌아오면 빛을 잃는다. 바로 국내 팬들에게 아직도 생소한 스키 데몬스트레이터(ski demonstrator·이하 스키 데몬) 이야기다. 스키 데몬이란 스피드를 겨루는 알파인 스키와 달리 스키 기술을 얼마나 완벽하게 구사하느냐 하는 기술적 완성도를 추구하는 스키어를 가리킨다.
양성철 스키 데몬 국가대표 감독과 김준형 스키 데몬이 주연하고 그들의 실제 스토리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겨울냄새'(감독 전화성)가 극장가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영화는 스키 데몬들의 현실과 애환, 그리고 그들의 꿈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다큐 영화라는 한계로 CGV 대학로 다큐전용관과 청주·부산 롯데시네마에서 상영되다 입소문을 타고 프리머스 원주에서도 관객을 만나게 됐다.
영화의 주인공이자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양성철 감독은 스키팬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국내 최고의 스키 선수다. 1998년 국내 최초로, 아시아에서는 두번째로 캐나다 CSIA(Canadian Ski Instructor Association) 레벨4를 취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스키의 달인'으로 추앙받는 양성철 감독은 아시아경제신문 스포츠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스키 선수는 돈 많고 화려한 직업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 힘겹게 스키 데몬을 하고 있는 후배들이 영화를 본 뒤 고맙다며 눈물을 흘리는 걸 보고 가슴이 아팠다"며 "이 영화를 계기로 스키 데몬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그들의 환경이 조금 더 나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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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철 감독은 1983년 초 잠원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처음 스키의 재미에 눈을 떴다. 리틀야구 선수로 활약하며 일찌감치 운동에 소질을 보였던 양 감독은 아버지를 따라 갔던 스키장에서 새로운 세계를 만났다. 단 며칠만에 스키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정했고 곧바로 두각을 나타내 반포중-서울고를 거치며 스키 선수로 활약했다. 국민대 졸업 무렵 가족과 함께 캐나다 이민을 떠나면서 자연스럽게 은퇴를 하게 된다.
"그 당시엔 지금처럼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할 여건이 안됐어요. 대학 졸업 무렵이면 누가 뭐라고 안해도 자연스럽게 은퇴를 했죠. 당분간 스키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캐나다 휘슬러 스키장에 간 순간 다시 심장이 요동치는 거에요. 그러면서 코치 공부를 시작했고 인스트럭터 자격증까지 따게 된 거죠."
이때 양 감독이 가르친 선수가 2011 알마티-아스타나 동계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른 김선주와 양연진 전 국가대표 등이다. 스키 교본으로 유명한 '양성철의 파워스키'를 제작하면서는 뉴질랜드 스키장에서 충돌사고를 당해 뇌사상태에 빠지는 위험천만한 일도 경험했다. 양쪽 무릎은 무려 10번이나 수술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그때도 그는 스키를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포기하지 않았다.
영화를 만들게 된 건 우연한 기회에서 시작됐다. 지인들의 모임에서 전화성 영화감독을 소개받은 양성철 감독은 몇 년 전 자신의 자전적 스토리가 TV 드라마로 만들어질 뻔했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실제로 그의 이야기는 유명 기획사에서 기획해 시나리오를 만들고 제작 직전까지 갔다가 편성 문제로 아쉽게 무산됐다. 그저 재미로 시작한 얘기였는데 전화성 감독의 눈이 반짝하고 빛났다. 당시 전화성 감독은 데뷔작 '스물아홉살' 개봉을 앞둔 때였다. 평소 스포츠에 관심이 많았던 전 감독은 그 자리에서 "다큐 영화로 만들자"고 깜짝 제안을 했다.
"영화가 만들어지고 6월 쯤 개봉 준비를 했는데 사실 극장가에서 아무 반응이 없었죠. 그런데 7월6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결정되자 그때부터 반응이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전화성 감독도 열심히 뛰어다닌 끝에 CGV대학로 극장에 걸 수 있게 됐죠. 스키 데몬 후배들이 보고 나서는 제 손을 잡고 고맙다고 눈물을 글썽이더라고요. 자신들의 삶을 잘 담아내줬다면서. 저도 눈시울이 뜨거워졌어요."
스키라는 종목은 과거 '돈 많은 집 애들이 하는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했다. 사실 그런 인식은 지금도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게 양성철 감독이, 영화 '겨울냄새'가 말하고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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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데몬이라는 게 1년에 겨울 한 철, 딱 3개월 밖에 돈을 벌 수 없는 직업이에요. 게다가 겨울에 스키를 타려면 다른 직장을 구해도 정규직은 안되는 거죠. 3개월 번 걸로 1년 먹고 살아야 하는데 이게 엄청나게 힘들고 고된 일이에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믿지 않아요. 그저 스키 데몬들끼리만 나눌 수 있는 아픔인 거죠."
국내 스키 데몬의 실력은 세계정상급이다. 숏턴, 롱턴, 종합 활강, 스피드, 포지션 등 6~7개 부문에 걸쳐 점수를 매기는 국제기술선수권대회서 한국은 오스트리아, 일본 등과 함께 상위권을 지킨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다. 일본의 경우 스키 데몬들이 입는 스키복 등에 패밀리마트 등 광고를 넣으면서 이들을 후원하고 대회 우승 상금도 1억3000만원으로 우리나라의 10배가 넘지만 국내는 아직도 열악하다. 국내 스키 산업 규모 자체가 일본의 10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스키 데몬에까지 미칠 수 있는 여력이 많지 않다.
"제 꿈은 하나에요. 이 영화를 만든 이유도 그건데, 바로 우리 스키 데몬들이 생계 걱정 없이 스키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후원이 있었으면 하는 거에요. 그럼 자연스럽게 한국 스키 발전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겠죠. 우선 스키 데몬이라는 이름만이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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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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