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삼성증권은 29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개인소유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해비치 재단에 기부하기로 한 것에 대해 "대주주의 희생이 명품 주식을 낳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3만7000원은 유지했다.
송준덕 애널리스트는 "정 회장의 이번 결정이 현대글로비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송 애널리스트는 "먼저 현대글로비스의 최대 위험요인이었던 기업지배구조 면에서 긍정적인 개선이 이뤄져 향후 영업환경 개선과 활발한 물류투자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대차그룹의 물류를 독식해 대주주를 편법 지원한다는 그 동안의 지적에서 벗어나 현대차 그룹의 전문물류기업으로 입지가 더욱 강화되고 물류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주구성도 정의선·정몽구 부자(31.88%+11.09%=42.97%), 현대자동차(4.88%), 해비치재단(8.39%)으로 구성돼 영향력, 사업, 명분 면에서 유리해졌다"면서 "정몽구 회장의 지분매각에도 불구하고 경영권에도 아무 영향이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해비치 재단에 기부한 주식이 단기간에 주식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낮으며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유동화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 회장은 전날 개인소유 현대글로비스 주식 5000억원 상당을 해비치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총 발행주식수의 7.02%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정 회장의 지분은 현재 8.11%에서 11.09%로 줄어들게 된다. 현재 최대주주는 정의선 부회장으로 31.88%를 소유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가 4.88%를 보유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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