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현대차그룹의 물류기업인 현대글로비스가 증시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며, 주가 20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17일 증시에서 현대글로비스는 전날보다 8.24% 오른 19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엔 19만9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날에도 8.33% 오르는 등 이틀 연속 급등세가 이어졌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조2000억원 가까이 순매도 공세를 펼치는 와중에도 현대글로비스 주식은 4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때문에 이달 초 코스피지수가 17% 이상 급락할 때도 현대글로비스의 하락률은 10.5%에 그쳤다.
현대글로비스는 올 2분기에 K-IFRS 별도 기준 매출액 1조8566억원, 영업이익 896억원, 당기순이익 747억원의 영업실적을 거뒀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9% 늘었고, 영업이익은 110.2%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4개 분기 연속 최고실적 경신행진이다. 모기업인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가 늘어난 덕을 톡톡히 본데다 현대제철의 고로 완공으로 제선원료 수송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매달 판매량 기록을 경신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어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수송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게다가 현대차그룹이 올해 현대건설까지 손에 넣었기에 앞으로는 건설물류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송준덕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글로비스는 안정적인 그룹관련 물량과 영업 레버리지 효과 등을 배경으로 2013년까지 주당 순이익이 매년 27.5%씩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3만7000원으로 3% 상향했다. 그는 "대규모 시설투자 부담이 없어 투자위험이 낮은데다, 현대건설 인수로 그룹관련 물류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점을 고려할 때 장기투자의 매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조병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신용등급 하향 여파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기에 현대글로비스는 안정성과 성장성을 모두 갖춰 더욱 투자 매력이 부각된다"며 목표주가를 26만원으로 제시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현대글로비스는 현대·기아차 해외공장 신·증설에 따른 반조립제품(CKD), 완성차 해상운송, 현대제철 제선 원료 수송 등으로 매출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돼 있고 건설관련 제품 신규 수송, 자원개발 사업 등의 신규 사업 추가도 가능해 경기불확실성이 매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강성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글로비스의 사상최대 이익 행진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여전히 현대차그룹 주가에 비해 싸다"고 강조했다. 대신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목표가를 각각 22만원으로 올렸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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