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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파수 경매서 '유예신청'…SKT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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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주파수 1조원 직전인 9950억원에서 KT 입찰 유예, 속셈은?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KT와 SK텔레콤이 무한 경쟁을 벌이던 1.8기가헤르츠(㎓) 주파수 경매에서 KT가 마지막 라운드에 입찰을 하지 않고 유예 신청을 했다. SKT는 혼란에 빠졌다. KT가 계속 경매에 참여할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 의중을 알수 없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26일 8일차 주파수 경매를 실시한 결과 KTSK텔레콤이 1.8기가헤르츠(㎓) 주파수 입찰에 응해 최종 경매 가격 9950억원으로 마감됐다고 밝혔다.

이날 진행된 경매 라운드는 10라운드다. 최종 11라운드에서 KT가 경매 시작 이후 처음으로 유예신청을 한 것이다. 유예는 해당 라운드에서 결정을 하지 않고 미루는 제도로 각 사업자 마다 두번까지 할 수 있다. 연속해서 유예 결정은 하지 못한다.


KT가 1조원 직전에서 유예신청을 한 배경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방통위와 통신 3사는 1.8㎓ 주파수의 적정 가격을 8000억원대로 보고 있었다. 업계는 9000억원대를 넘어 1조원 직전까지 상승하자 적정 가격을 넘어섰다고 판단한 KT가 유예 신청을 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두번의 경매 유예 신청 기회는 경매 전략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두 회사는 매 라운드 당 최종경쟁가격의 1%씩을 올려가며 총 81라운드의 경매전을 벌여왔다. 사업자가 둘 뿐이다 보니 매 라운드 경쟁사가 얼마씩 올렸는지 전략이 노출돼 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리한 경매전이 이어져 온 것이다. 지금까지 '절대 질 수 없다'며 경매에 참여해온 SKT도 고민에 빠졌다. KT가 유예 신청을 한 이유가 과도하게 비싸다고 판단한 것인지 고도의 경매 전략인지를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KT가 경매를 지속한다 해도 SKT는 KT가 생각하는 1.8㎓ 주파수의 상한선이 과연 1조원인가를 고민해야 할 전망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아무런 변수 없이 지속되온 경매전에서 KT가 유예신청을 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주말 동안 1조원이 KT가 생각한 가격 상한선인지, 경매 전략의 일환인지에 대한 SKT의 고민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업계의 시선은 29일 오전 9시에 재개되는 주파수 경매로 집중되고 있다. KT는 이날 오전 9시에 재개되는 주파수 경매에서 다시 한번 경매가를 올릴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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