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리비아 반정부군이 650만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와 1500억 달러, 금 144t 등 카다피 일가 자산 조사에 착수했다.
과도국가위원회(NTC)가 최근 임명한 리비아투자당국(LIA) 마흐무드 바디 국장은 25일(현지시간) 런던 LIA 사무실에서 가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우리는 리비아의 해외 자산을 추적해 자산 규모를 평가하기 위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으며 횡령 등 불법적이게 착취한 것으로 밝혀지면 이에 대해 관련자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비아 반군은 최근 카다피와 그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이 리비아 내 오일 생산을 통해 축적한 수 십억달러의 돈을 횡령하고 국부펀드를 개인을 위해 사용했다는 혐의로 이들을 고소했다.
바디는 "현재 각지에 흩어진 리비아 해외 자산을 통합해 3개월 내에 NTC가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동성을 부여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당장 LIA자산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특히 바디는 리비아의 파괴된 인프라시설을 재건하기 위해 오일 생산에서 생산되는 이익을 내부에 투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계획을 밝혔다.
바디는 "리비아 내 파괴된 인프라시설을 위해 돈을 좀 더 많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LIA의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LIA가 2009년 1월부터 투자한 퍼말, BNP파리바스, 크레디트스위스 등 6개 해외 금융기관 운용 펀드에서 막대한 손실을 봤다. 그러면서도 3억 달러를 투자한 퍼말 그룹이 운용하는 한 펀드는 지난해 7월까지 40%까지 가치가 하락했는데도 LIA는 수수료로 2700만 달러를 지불했다.
바디는 "투자는 이익을 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면서 LIA의 운용 수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 바디는 새로운 LIA는 투명성과 전문적인 관리를 가장 중요시 할 것이란 포부도 덧붙였다.
한편,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은 어린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들을 통해 국부펀드에 영향력을 끼쳐왔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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