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일본은행(BOJ)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따른 엔화 절상에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전직 BOJ 관계자가 주장했다.
BOJ에서 금융시스템분석팀을 이끌었던 바바 나오히코 골드만삭스재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5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벤 버냉키 FRB 의장이 26일 연례 경제정책심포지엄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할 예정인 가운데 추가 양적완화책의 암시가 나올 경우 엔화가 더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버냉키 의장이 지난해 말 열렸던 잭슨홀 미팅에서 2차 양적완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던 것을 계기로 엔화가치가 급등했던 전례를 언급하면서 “BOJ는 지난해 배운 교훈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3개월간 엔화는 달러 대비 6% 이상 절상되면서 역대 최고기록을 깨는 등 하반기 경기회복 전망을 위협하고 있다. 정부가 하루 4조6000억엔을 풀며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BOJ도 자산매입프로그램 규모를 15조엔으로 확대했지만 엔고 방어에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24일 기업 해외인수 등을 지원하는 1000억달러 규모의 특별기금을 설립하는 새로운 대책을 내놓았다.
노무라증권은 23일 BOJ가 정부와 공조 아래 자산매입 규모를 3~5조엔 가량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바바 이코노미스트는 “BOJ와 일본 정부는 긴밀한 정책공조를 통해 외환시장 개입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정부와 BOJ가 엔고 방어 의지를 확실히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