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기름값이 2주간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제 휘발유 가격이 일주일새 급등락을 반복, 기름값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25일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9시 기준 전국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937.64원으로 전일대비 0.05원 내렸다. 지난 7일 1954.23원을 기록한 이후 17일 연속 하락세다.
경유 가격도 ℓ당 1747.80원으로 전일보다 0.31원 떨어져, 6일 이후 연속 하락 18일째다.
정유사 휘발유 세전 공급가격도 이달 첫째주 ℓ당 916.98원에서 둘째주 909.98원으로 7원 하락했으며, 경유도 983.15원에서 966.04원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하락세를 보이던 국제 제품가격은 지난주부터 다시 상승하고 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이달 첫째주 배럴당 124.26달러에서 둘째주 117.76달러로 약 7달러 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셋째주 들어서면서 122.76달러로 다시 5달러 상승했다.
통상 정유사들이 2주의 시차를 두고 국제 휘발유 가격을 반영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국제가격 인상은 다음주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달에 이어 이달초까지 하락세를 보이며 기름값 하락을 부추겼던 환율도 이달 둘째주부터 1080원대에 머무르고 있어 가격인상의 충격을 해소하지 못할 전망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원유가 상승이 휘발유 가격 상승에 주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가격도 당분간은 현재의 약보합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국제가격 하락만큼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기름값 하락폭이 적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휘발유 값은 열엿새 동안 15.24원이 내려 하루에 1원씩 내려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국제 가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 가격과 우리나라 기름값은 2주의 시차를 두고 대체로 비슷한 양상을 보지만 반드시 같지는 않다"며 "주유소 가격은 주유소 시장의 사정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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