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30년 올스타 중 한 명이자 영원한 3할 타자인 '타격 천재'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이 최근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져 많은 야구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현역 시절 그는 아마와 프로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천재적인 타격능력을 보여주며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삼성을 거쳐 롯데에서 선수로 활약했고 코치로서 지도자 생활도 했다. 과거의 활약상을 보면 대표팀에서나 소속팀에서나 항상 3번타자로 변함없는 모습을 보이며 한국야구의 타격을 이끌어 왔다.
필자는 어린시절 장효조의 타격을 보면서 마냥 동경했고 부러워했다. 그러다 1995년 선수와 코치로 첫 인연이 시작됐다. 필자는 장거리 타자였지만 그는 항상 정확한 타격 밸런스와 볼배합 대처에 대해 강조했다. 그 시절 필자는 아직 어리고 경험이 부족해 만족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장효조 코치의 지도와 조언을 좀더 일찍 깨달았다면 필자는 훨씬 더 많이 성장했을 것이다.
그 후로 시간이 흐른 2002년, 삼성이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이루자 장 코치로부터 "삼성의 우승을 이끌어 주어서 고맙다"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제서야 타자로서의 실력을 인정받은 것 같다. 장 코치는 대구의 프랜차이즈 스타이기에 어디에 있어도 '삼성맨'이라고 모두가 인정했다.
최근에는 삼성에서 스카우트로 활동하며 좋은 재목도 찾아냈고 2군 타격 코치 겸 감독으로 보직을 변경한 후엔 배영섭, 이영욱, 오정복, 모상기 등 여러 어린 재목들을 길러내고 있는 중이었다. 앞으로도 후배들에게 타격에 대하여 전수해 줘야할 부분이 너무나 많은데, 하루빨리 병을 털고 일어나길 바란다. 3할, 3번타자, 좌타자 백넘버 10번 장효조! 30년을 호령했던 그의 자취를 떠올리며 장효조 감독의 쾌유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마해영 IPSN 해설위원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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