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계열사 우수사례 공유 지휘
'그룹 밸류 크리에이션 포럼' 탄생 이끌어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2009년 GS칼텍스와 일본 JX NOE가 합작해서 만든 탄소소재 전문 기업 파워카본테크놀로지(PCT). 15개월 이상 걸리는 연산 300t 규모의 공장 건설을 5개월이나 단축했다. 또 원료를 단일화하고 폐수처리 시설을 최소화해 투자비 12%, 재료비 35%를 절감할 수 있었다.
#. GS그룹 발전자회사인 GS EPS는 올 초 외국 기술에 의존해 왔던 발전소 제어시스템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제어시스템의 성능도 약 300% 향상해 막대한 비용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GS그룹 내 '혁신 DNA'가 뿌리깊게 정착하고 있다. 허창수 회장이 진두지휘하며 힘을 싣고 있어 변화의 속도감도 상당하다. 현장에서 이뤄지는 혁신에 기반을 둔 '아래로 부터의 실행'이라는 점에서 자칫 경직될 수 있는 기업문화마저 바꾸고 있다.
허 회장이 경영혁신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정유와 건설 등 대규모 장치사업에 국한된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계를 직시한 까닭이다. 특히 최근 애플 등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도약을 지켜보며 경영혁신의 중요성을 크게 깨달았다는 후문이다.
이에 그는 주요 계열사들이 추진하는 혁신사례를 조사, 공유할 것을 지시했다. 기업들의 혁신사례를 공유함으로써 각각의 상황에 따른 다양한 문제해결 방법에 대한 지식을 배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특히 그는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모여서 멋지고 장대한 숲이 된다”며 “현장에서 수행하는 크고 작은 활동들이 모여서 우리의 비전이 실현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허 회장의 의지는 지난해부터 열리고 있는 '밸류 크리에이션 포럼'이 탄생한 배경이 됐다. 1년에 한 차례씩 열리고 있는 이 포럼은 각 계열사의 성공 사례와 성과를 통해 그룹 내에 혁신적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상무급 이상 임원과 전략 기획 혁신 기술담당 팀장 등 400여명이 참가하는 이 포럼은 그룹 내 대표적인 지식공유의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실사례를 통해 최고경영자와 실무자들이 어떻게 행동하고 실행했는지를 면밀하게 파악, 전달하면서 다른 계열사 임직원들을 자극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이 포럼을 통해 PCT의 사례 이외에 녹색성장과 고객편의, 가치창조에 대한 10개의 혁신사례가 소개됐으며, 올해에도 GS리테일과 GS건설 등의 대표적인 경영혁신활동 성공사례가 공유됐다.
GS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임직원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잘 엿볼 수 있어서 경영혁신을 전파하는데 효과적”이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밸류 넘버1 GS'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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