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무상급식 D-1]과열·불법·논란 심화...선거 후가 더 걱정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이은정, 정선은 기자]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과열되면서 대한민국 전체가 둘로 갈렸다. 주민투표 대표단체로 나선 진보와 보수 진영 시민단체는 물론 대학생, 종교단체까지 나서서 주민투표 '불참'과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주민투표가 과열되면서 무상급식 방안에 대한 찬성과 반대를 묻는 본래 취지도 온데간데 없어졌다. 불은 주민투표를 발의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붙였다. 지난 21일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말하면서 복지 논쟁에서 시작한 주민투표가 시장 재신임안으로 성격이 바뀐 탓이다. 오 시장 입장에서는 최후의 승부수를 던진 셈이지만 주민투표의 취지는 그만큼 빛이 바랠 수 밖에 없다. 벌써부터 정치권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시기를 놓고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는 게 이를 뒷받침한다.

24일 주민투표 결과가 가져올 후유증도 걱정스럽다. 투표 이후에도 무상급식 여부를 놓고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시의회 간 마찰을 빚을 가능성이 여전하다. 오 시장의 시장직 유지여부에 따라 서울 시정은 물론 정치권도 후폭풍이 일 수 있다.


◆주민투표 과열…고소·고발 난무= 이번 주민투표는 진보·보수 진영 시민단체간 고소·고발전으로 이미 진흙탕 양상을 보여온 만큼 상당한 후유증이 우려된다.

주민투표 기간 서울시의 단계적 급식을 찬성하는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는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주민투표법 제21조 제2항 공무원이 투표운동을 할 수 없게 돼 있는 규정을 곽 교육감이 어겼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맞서 전면 무상급식안을 지지하는 시민단체인 나쁜투표거부 시민운동본부는 오 시장과 투표참가운동본부 등을 고발했다. 역시 공무원이 투표운동을 할 수 없게 돼 있는 규정을 어겼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웠다. 또 주민투표 청구인 서명부 가운데 14만건이 불법 서명으로 확인된 점 등도 위법이라고 지적했다. 나쁜투표거부시민운동본부는 22일에도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해 오 시장을 주민투표법 위반으로 고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불법 선거 운동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선관위는 자원봉사자에게 식사비로 4만원을 건넨 한나라당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고발했다. 또 교사와 학부모 에게 투표 불참을 유도하는 이메일을 보낸 서울시교육청 관계자와 사내 통신망에 주민투표 참여 독려 글을 올린 귀뚜라미그룹 회장을 고발하기도 했다.


주민투표가 과열되면서 분열 양상 역시 심화되는 모습이다. 보수성향의 대형교회 9곳이 주민투표 독려에 나선가 하면 불교·가톨릭·원불교 등 범종교인연합은 투표 거부를 선언했다. 거리로 나선 대학생들도 진보와 보수로 갈려 투표 거부와 참여 운동을 각각 벌이고 있다.


◆투표 이후에도 갈등은 여전= 투표가 끝난 이후도 걱정이다.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자치구 간 무상급식 강행 여부를 놓고 갈등을 지속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이미 "내년 2월까지 무상급식 예산은 이미 편성돼 있기 때문에 2학기에도 무상급식에 변동이 없으며 내년부터도 교육청 자체 예산으로 이들 학년에는 계속 무상급식 혜택을 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만약 투표율이 33.3%를 넘기고 단계적 무상급식이 과반수 득표를 받아 채택됐다면 지난 9개월간 벌여온 무상급식 논쟁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


투표율이 33.3%를 밑돌아 투표함을 열지 못한다면 보궐선거가 치러지기까지 서울 시정의 공백이 우려된다. 이 기간 권영규 행정1부시장의 권한대행이 서울시정을 운영하지만 신규 사업보다는 기존 사업의 현상유지 선에서 시정이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 오 시장이 10월 이후로 사퇴를 미루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보궐선거가 내년 상반기로 미뤄져 시정 공백 기간이 더욱 길어질 수 밖에 없는 탓이다. 정치권에 미칠 파장도 엄청나다. 한나라당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주민투표 패배→시장직 사퇴→보궐선거 패배→총선 및 대선 패배'다.


이밖에 진보와 보수로 확연히 나뉘었던 사회적 갈등을 봉합하는 것도 남은 숙제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정선은 기자 dmsdlun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