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리비아 반군이 21일(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에 진입해 카다피군과 최후의 결전을 벌이고 있다. 카다피 독재 42년의 운명을 가를 함락 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반군은 20일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친위군과 첫 교전을 벌였다. 반군이 카다피군과 트리폴리에서 전투를 벌인 것은 지난 2월 15일 내전이 시작된 이래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번 작전의 목표는 트리폴리에서 버티고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고립시켜 항복을 받아내거나 해외도피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반군 대변인은 "이 작전은 동부 벵가지에 근거를 둔 반군 중심기구인 국가과도위원회(NTC)와 반군, 공습을 지원하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의 협조를 얻어 시작됐다"면서 "카다피 근거지인 바브 알아지지야로 순조롭게 진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군은 이미 이달 중순 자위야를 장악해 카다피군의 핵심 보급로를 차단한 데 이어 사브라타와 즐리탄 등 전략 요충지를 잇따라 손에 넣었다.
카다피 국가원수는 그러나 퇴진을 거부하며 반군과의 최후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끝까지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침에 따라 내전이 대규모 유혈 충돌사태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반군의 트리폴리 공격이 개시된 후 카다피는 국영 TV에 보낸 육성메시지에서 반군을 '쓰레기'로 부르며 "반군이 리비아 국민을 파괴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카다피의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도 21일 "우리가 항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우리 땅에 6개월이든 1년이든 2년이든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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