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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나의 캐디편지] 골프장의 '숨은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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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한나의 캐디편지] 골프장의 '숨은 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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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툭툭" "슥~슥~"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바로 우리 골프장 그린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치시는 여사님들의 방망이 소리입니다. 그린에 볼이 떨어지면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 한 볼자국이 남게 됩니다. 이런 자국들을 바로 수리하는 여사님들이 계시지 않으면 1년 내내 그린이 좋다는 소리를 듣는 하늘코스도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캐디들은 경력이 쌓이면 이런 볼자국 수리를 날렵한 솜씨로 뚝딱 해치울 수 있지만 그린에서 일하시는 여사님들 앞에서는 절대로 할 수가 없습니다. 좀 도와드리고 싶어도 손도 못 대게 하시죠.

이유는 단 한 가지 그린이 망가질까 그렇습니다. 골프장의 나이만큼이나 오랜 시간 그린을 가꾸어주신 여사님들께서는 당신들이 직접, 완벽하게 수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자부심이 아주 강하십니다.


그러니 본인 일을 도와드리려 해도 아픈 허리를 한 번 더 숙이시며 일을 하시는 거죠. 이런 고마우신 분들에게 라운드 도중 시끄럽다고 다그치는 고객님아 나타나면 저는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골프장의 서비스가 높이 평가 받는 데는 기본적으로 잘 관리된 코스가 뒷받침이 됩니다. 많은 고객님들께서도 코스 상태가 최상일 때 만족한 라운드를 즐기실 수 있고요.


이런 코스를 만들어 주시는 분들이야말로 친절한 캐디, 잘 꾸며진 클럽하우스 뒤에 숨겨진 '골프장의 보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많이 내린 비로 인해 큰 고충을 겪는 분들이기도 하지요.


그 누구보다 더 일찍 새벽이슬을 맞으시고 뜨거운 폭염 속 뚝뚝 떨어지는 볼에 철렁한 가슴을 쓸어내리시며 하루 종일 구부리고 앉아 일하시는 분들입니다. 어느 골프장이든 꼭 자리를 지키고 계시는 분들, 이런 보석 같은 분들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스카이72 캐디 goldhanna@hanmail.ne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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