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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 드라마, 반전 같은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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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 드라마, 반전 같은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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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월화드라마 시청률은 변하지 않았다. AGB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6일 방송된 SBS <무사 백동수>는 전국 시청률 17.7%로 전날 방송보다 0.4%p 상승하며 1위를 차지했다. MBC <계백>은 전날보다 0.6%p 상승한 14.1%를 기록했고, 주연배우 한예슬의 촬영 불참으로 제작에 난항을 겪었던 KBS <스파이명월>은 6.9%로 전날 스페셜 방송보다 1.6%p 상승했다. 한예슬의 촬영장 이탈로 <스파이명월>이 불방된 것이 전체적인 시청률에는 영향을 주지 않은 셈이다. <스파이명월>의 시청률은 상승하기는 했지만, 이는 지난 15일 불방 전 <스파이명월>의 평균 시청률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다.

시청률의 변수는 오히려 각 작품의 내용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사 백동수>는 백동수(지창욱)가 여운(유승호)의 정체를 알게 되고, 이들의 대결구도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진주(윤소이)는 실성한 백동수의 정신을 다시 돌려놓기 위해 백동수와 함께 있던 판자집의 불을 지른다. 정신을 차린 백동수는 유지선(신현빈)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청으로 끌려가는 유지선을 잡기 위해 흑사초롱과 맞선다. 백동수가 시련을 이겨내고 복수의 감정을 폭발하는 만큼 주연 캐릭터들의 갈등이 더욱 고조될 수 밖에 없다. 다만 16일 방영분에서는 여운과의 대결을 예고한 후반부를 제외하고 흐름이 다소 늘어졌고, 복잡하게 얽힌 인물간의 관계가 새로운 시청자를 유입하기는 어렵다는 점은 <무사 백동수>의 해결과제다.


월화 드라마, 반전 같은 건 없었다

<계백>역시 아역 연기자에서 성인연기자로 바뀌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됐다. 의자왕(조재현)은 사택비(오연수)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술과 여자를 좋아하는 호색한으로 이중삶을 살고 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은고(송지효) 또한 복수의 기회를 엿보며 사택비의 옆을 지켰다. 신라의 포로로 끌려간 계백(이서진)은 신라의 김유신(박성웅)과 힘을 합쳐 고구려 성을 함락시켰다. 그간 아버지를 잃은 충격에 말을 잃었던 계백은 ‘의자왕’이라는 단어에 반응, 입을 열며 또 다른 전개를 예고했다. 앞으로 <계백>은 무진(차인표)을 죽인 의자왕과 계백의 만남, 그리고 계백과 은고의 만남 등 풀어가야 할 얘기가 많은 만큼 드라마 전개에 확실한 추진력을 얻을 듯 하다.


월화 드라마, 반전 같은 건 없었다


반면 <스파이 명월>은 드라마 내적으로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16일 방영분에는 한명월(한예슬)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강우(문정혁)가 자신의 과거와 관련한 모든 사실을 밝히고, 주인아(장희진)와의 관계도 거짓이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과정에서 한명월과 최근 한예슬관련 사건이 묘하게 겹치는 듯 한 장면이 묘사됐고, 극에 더욱 몰입하기가 어려워졌다. 한예슬 관련 사건이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모았지만, 오히려 드라마의 내용을 즐기기는 더욱 어렵게 만든 셈이다. 월화 드라마의 판도는 <스파이명월>을 제외한 두 드라마의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0 아시아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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