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대신증권은 17일 현대미포조선에 대해 하반기 실적의 추가 둔화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24만원에서 21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현대미포조선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별도기준)은 101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2% 줄었다. 시장의 기대치를 21% 가량 밑도는 수준이다.
전재천 애널리스트는 "2분기 매출에서 금융위기 이후 수주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후반대로 전분기대비 5% 내외로 증가했다"며 "4월에 인상된 후판원가도 실적에 영향을 미치면서 1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3분기 이후에도 실적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금융위기 이후 물량 비중이 40% 중후반대로 증가하고 후판 상승효과가 100% 반영되기 때문이다.
현대미포조선의 주가는 7월 초 고점 대비 25% 하락했다. 현대미포조선의 시가총액(2조7600억원)은 보유 유가증권 가치(2조5700억원)와 보유 현금(1분기 말 기준 순현금 1조1000억원)을 감안할 때 절대 저평가 상태로 분석됐다. 저평가 해소를 위해서는 수주 회복이 관건이라는 평가다.
전 애널리스트는 "시장 요인 이외의 주가 하락 배경은 하반기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와 기대 보다 저조한 수주 실적"이라며 "현재의 저평가가 해소되기 위해서는 빠른 수주회복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5월부터 개선되고 있는 PC선의 수요가 생각 만큼 강하지 못해 강한 상승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는 수주금액이 매출 보다 높아지는 시점은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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