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15일(현지시간) 인터넷 기업 구글이 휴대전화 업체 모토로라 모빌리티 홀딩스를 125억달러(주당 40달러)에 인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또 내년 초 마무리될 이번 인수·합병(M&A) 가격은 13조5000억 원으로 최근 이뤄진 세계적인 M&A 가운데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구글의 IT 시장 진출과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 변화에 주목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모토로라의 역사를 아는 이들은 아쉬운 마음도 크다.
80년 역사의 모토로라, 그간의 세월이 남긴 굵은 발자국을 기억할런지. 웹 기술 전문 블로그 사이트인 넥스트웹(http://thenextweb.com)이 정리한 '모토로라에 대해 기억해야 할 15가지 사실'을 들어보자.
◆1. 1928년에 개블린 매뉴팩처링 코퍼레이션으로 출범한 모토로라의 첫 상품은 배터리 전류교환장치였다.
◆2. 개블린은 1930년 최초의 차량용 무전기를 출시했으며 1947년, 회사 이름을 모토로라로 변경, 비로소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한편 당시 차량용 무전기는 미국 경찰만 소유할 수 있었다.
◆3. 1940년 최초의 워키토키 SCR-300를 개발했다. 미국 전쟁부가 2차 세계 대전에 사용하기 위해 발주했고 모토로라는 등에 지고 다니는 통신수단으로 워키토키를 개발시켰다. 1년 후엔 핸디토키 생산.
◆4. 1943년 개블린은 처음으로 주식을 공모해 주당 8.50달러에 판매했다.
◆5. 1955년 제키 지너가 디자인한 그 유명한 모토로라 로고가 탄생했다. 로고는 모토로라의 첫 글자인 'M'을 형상화한 것으로 '날개'를 의미한다. 소비자들에게 날개가 되어준다는 의미였다고.
◆6. 1956년 페이저(삐삐)를 개발했다. 핸디토키 무전 페이저는 뉴욕시내 병원에서 사용됐으며 의사들은 월 12달러 내고 40km 이내에서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다. 이후 1995년 모토로라는 최초의 양방향 페이저 탱고를 내놓으면서 시장을 주도했다.
◆7. 1960년 세계 최초로 무선 휴대 텔레비전을 내놓았으며 3년 후, 세계 최초의 직각 컬러TV 튜브를 발매했다. 이어 1974년에는 텔레비전 사업부를 일본 파나소닉의 모기업인 쿼사에 매각했다.
◆8. 1969년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이 "저(한 사람)에겐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겐 거대한 도약이다"라는 말을 남겼는데 이 말은 모토로라의 위성 중계기를 통해 전파됐다.
◆9. 1973년 인류 최초의 휴대폰을 개발했으며 FCC는 10년 후 세계 최초의 상업용 휴대폰 다이나택 8000X를 승인했다.
◆10. 1984년 세계 최초의 32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 MC68020을 내놓았으며 이 프로세서에는 20만개의 트랜지스터가 들어 있다.
◆11. 1996년 가장 가벼운 폰 모토로라 스타택을 출시했다. 당시 스타택은 최초의 플립형 휴대폰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12. 1998년까지 모토로라는 세계 최대 휴대폰 메이커였지만 핀란드 제조회사 노키아의 등장으로 왕좌를 내주게 된다.
◆13. 1999년 모토로라는 웹 브라우징과 이메일 송수신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 아이덴 i1000을 내놓아 다시 한 번 시장을 선도했다.
◆14.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 모토로라 레이저는 베스트셀러 폰으로서의 위상을 굳게 지키고 있었다. 4년 동안 약 1억3000만대가 팔렸으며 폴더형 폰으로는 가장 많이 팔렸다.
◆15. 안드로이드에 미래를 담보한 모토로라는 안드로이드폰 덕분에 슬럼프에서 벗어났고 모토로라 드로이드는 타임으로부터 올해의 톱10 기기로 꼽히기도 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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