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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주도했던 시총 상위주, 폭락장선 '거꾸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올들어 증시를 주도하며 승승장구했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이달 급락장에선 힘 한번 못써보고 주저앉아 체면을 구겼다. 대형주이자 한국 증시의 대표주로서 장의 하락세를 막기는 커녕, 시장 평균보다 큰 낙폭으로 폭락장세를 키우는데 일조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339.9포인트 빠지며 15.9% 하락했다. 코스피 시총 20위권내 대형주 중 절반 이상인 11개 종목이 이보다 큰 낙폭을 기록했다. 나머지 종목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9개 종목 중 시장평균치보다 좋은 기록을 낸 종목은 2개에 불과했고, 7개 종목은 시장 평균치와 큰 차이없는 하락률을 나타냈다.

'오를 땐 많이 오르고 내릴 땐 적게 내린다'는 대형주의 불패공식이 깨진 것이다. 특히 '차·화·정'으로 불리며 올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자동차·화학 ·정유 업종이 이번 폭락장에선 급락세를 보인 점이 눈에 띈다.


시총 20위권내 기업 중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SK이노베이션으로 하락률이 29.6%에 달한다. 시장 평균보다 두배 가까운 낙폭을 보인 셈. 하락률 2위는 같은 정유업종인 S-Oil, 3위는 LG화학에게 불명예가 돌아갔다. 그 뒤를 KB금융, LG, 현대차 등이 이었다.

시총 순위 1, 2위인 삼성전자현대차는 이달 들어 각각 20조원, 10조원의 시총이 사라졌다. 20위권내 나머지 기업 중에서는 LG화학이 7.7조원으로 가장 많은 시총 감소액을 기록했다. 시총 20위까지 기업들의 시총 감소액 합계는 97조원에 달한다.


주도주였던 차·화·정의 약세로 시총 순위에도 변화가 컸다. 기존 순위를 지킨 기업은 6개에 불과했다. LG화학(-2), KB금융(-1), SK이노베이션(-1), S-Oil(-2), 하이닉스(-1), 호남석유(-1), 삼성물산(-1), LG(-4) 등이 순위가 떨어졌다. 현대중공업(+1), 기아차(+1), 삼성생명(+2), 롯데쇼핑(+5), 삼성전자우(+2), SK텔레콤(+2) 등은 낙폭이 시장 평균치보다 낮았던 덕분에 순위가 상승했다.


시총 상위주 중 이번 폭락장에서 가장 돋보인 기업은 롯데쇼핑이다. 내수주로서 경기방어주 성격이 강한 덕분에 시총 20위내 기업 중 유일하게 주가가 올랐다. 상승폭은 2.1%에 불과하지만 시장평균과 비고하면 무려 18%나 상승한 셈이다. 롯데쇼핑 다음으로는 역시 내수주로 꼽히는 SK텔레콤이 유일하게 한자릿수 하락율(8.8%)을 기록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주도했던 시총 상위주, 폭락장선 '거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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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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