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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가격 협상 난항…결국 '파국'으로 치닫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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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낙농가와 유업체간의 원유 가격인상 협상이 3일째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미 일부 유업체의 공장 가동률은 50% 이하로 줄었으며 이날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결국 '우유대란'이라는 파국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체 측은 이날 오후 2시 20분경부터 협상을 재개했으나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20분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이에 앞서 양측은 지난 9일 오후 5시부터 최종 담판을 시작, 10일 오후 6시30분 정도까지 25시간이 넘는 밤샘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시 낙농가들은 당초 ℓ당 173원 인상 요구에서 160원으로, 유업체들은 ℓ당 81원에서 120원 인상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견해차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특히 전일 정부가 제시한 ℓ당 130원 인상안에 대해서는 이날 낙농가들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체세포수 2등급 원유에 대한 인센티브 상향조정이 일부 농가에 편중된다고 거부했고, 우유업체들도 정부중재안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견을 좁히지 못한 양측은 이날 6시30분 다시 만나 현재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협상 타결이 지연되면서 유업체들의 유제품 생산에도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 유업체인 서울우유는 이날 대형마트와 슈퍼, 편의점 등 일선 매장에 "원유 공급가격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12일에는 우유공급이 어렵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오늘까지는 비축물량으로 80% 수준의 우유를 공급할 수 있었으나 내일부터는 비축물량마저 바닥나 우유를 공급하기 어려우며 가격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당장 내일은 우유공급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서울우유 측의 설명이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등 다른 유업체들도 공문 또는 구두상으로 서울우유와 비슷한 내용을 일선 업체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은 확보했던 원유가 거의 소진되면서 현재 대부분 생산라인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우유의 공장 가동률도 80% 이하로 떨어졌다.


유업체들로부터 우유제품을 공급받는 대형마트 측에서는 "우유대란이 일어날 경우 속수무책"이라며 한숨만 내쉬고 있다. 특히 주말이 되면 품귀 현상은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제빵, 제과, 커피 등 2차 가공업체들은 수급 불균형으로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동서식품은 프리미엄급 캔커피인 'T.O.P' 가운데 우유가 들어가는 카페라테류의 생산을 이날 중단했다.


비상이 걸린 제빵업계는 케이크 등에 사용하는 생크림을 식물성 크림으로 대체하고 수입산 유제품의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늘까지도 협상이 결렬된다면 결국 이르면 내일부터는 우유대란을 각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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