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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레이싱] "쉬~" 말 오줌받기 알바를 아시나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초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과천에 자리잡은 서울경마공원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대략 500명 정도다. 그러나 경마가 열리는 토·일요에는 일명 'PA'로 불리는 공원도우미 2000여명이 투입된다. 경마공원의 주말은 말 그대로 '알바 천국'이 되는 셈이다.


대학생들이 주류인 이들의 아르바이트는 20여 종류에 이른다. 질서유지, 주차관리 등 평범한 일부터 말 오줌받기, 출발보조, 경주로 관리까지 경마와 관련된 이색적인 아르바이트가 다양하다.

이들이 하루 일하고 받는 돈은 6만원 정도. 카메라 촬영, 경주마 오줌받기, 캠페인을 펼치는 쇼맨 등 육체적인 피로도가 높은 일을 하는 알바생은 7만원을 받기도 한다. 일하는 시간은 7시간 정도로, 시간에 비해 보수가 높고 주말에만 일을 하기 때문에 대학생에게 인기가 높다.


여기에 연 4회 기념품 지급, 건강검진, 다양한 복지 혜택 등도 누릴 수 있어, 이력서를 제출하고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경마공원 알바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경주마 시료채취'다. 경주에서 입상하거나 심판이 지정한 경주마를 대상으로 말의 오줌을 받아내는 일이다. 약물검사를 하기 위해서다.


사람도 소변이 마렵지 않을 때 소변 누기가 쉽지 않듯 말 또한 마찬가지다. 더구나 매 경주 30분마다 경주마가 들어오기 때문에 제한된 시간 안에 소변을 받아야 하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주말레이싱] "쉬~" 말 오줌받기 알바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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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노하우가 필요한 법. 말들은 보통 휘파람 소리를 들으면 귀가 간지러워 오줌을 싸는데, 이런 방법으로 오줌을 받아 낸다. 이때 알바생들은 본인이 일(?)을 보는 것처럼 시원하다고 한다.


'아이스맨'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알바도 있다. 질주의 순간을 몇 분 앞둔 경주로 출발선에서 경주마 사이로 분주히 얼음통과 집게를 들고 다니며 기수에게 얼음을 한 조각씩 나눠주는 일이다.


500g의 무게로 결과가 좌우되는 경주로 위에서 기수들은 물 한 모금조차도 마음 놓고 마실 수 없는데, 그때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역할을 하는 이가 바로 아이스맨이다. 그만큼 경주마들에게 무게는 순위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 셈이다.


경주로에서 자갈을 고르기는 일도 있다. 경주마가 경주로에서 조그마한 자갈이나 불순물 때문에 다치지 않게 경주로를 샅샅이 청소하는 일이다.


한 경주가 끝나기가 무섭게 잽싸게 경주로를 옮겨다니는 이들도 있다. 바로 펜스담당 알바생들이다. 경주 거리에 따라 내주로, 외주로를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다음 경주를 위해 이들의 발걸음은 쉴 틈이 없다. 이외에도 조랑말 관리직, 감시 카메라직 등 각양각생의 알바가 즐비하다.


한국마사회의 이색 아르바이트를 경험해 보고 싶은 대학생들은 한국마사회 홈페이지 채용안내(company.kra.co.kr) 코너에서 이력서를 제출하면 된다.


최원일 한국마사회 홍보실장은 "경마공원 아르바이트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말(馬)과 관련된 전문적인 직종이어서 알바도 정규직 못지않게 철저한 프로의식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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