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상흑자도 36.3%↓.. 무역수지 85년 이후 첫 적자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일본의 6월 경상흑자가 시장 전망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일본 재무성은 6월 경상수지 흑자가 전년동기대비 50.2% 감소한 5269억엔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전문가들이 예상한 흑자폭 40.1% 감소보다도 더욱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여행·운송 등이 반영된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커진 것이 흑자폭 감소의 원인이 됐다. 6월 서비스수지 적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8억엔 증가한 1206억엔을 기록했다. 이는 네 달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이다. 원전 사태의 영향으로 외국인 방문자 수가 줄어 여행수지가 1275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6월 무역수지는 전년동기 대비 82.7% 감소한 1315억엔을 기록했다. 수출은 1.1% 감소한 5조5044억엔으로 5월보다 감소폭이 줄었다.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 수요가 늘어 수입은 11.9% 증가한 5조3729억엔을 기록했다.
2011년 상반기(1~6월) 경상수지는 5조5098억엔 흑자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36.3% 감소했다. 반기 경상수지가 전년 동기를 밑돈 것은 세계금융위기로 수출이 감소했던 2009년 상반기 이후 4개 반기 만이다.
무역·서비스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이 경상수지 흑자폭 감소로 이어졌다. 특히 지진의 영향으로 3월 이후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무역수지는 5011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1985년 상반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낸 것이다. 자동차·반도체 부품수급 차질로 수출은 30조6684억엔으로 2.3% 줄었고 수입은 원자재 가격 강세로 14.1% 증가한 31조 1695억엔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수지는 6367억엔 적자였다.
무토 히로아키 스미토모미쓰이자산운용 선임이코노미스트는 “내수시장 수요가 너무 취약한데다 주요 수출시장까지 악화될 조짐을 보이는 등 또다른 침체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최근의 엔고 현상은 미국과 유럽 경제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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