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운송장비·화학·IT 등 대형주 중심 매도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닷새째 약세를 지속하며 1910선까지 내렸다.
주말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팔자' 강도가 커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번 S&P의 미국 신용등급 하락이 예상됐던 악재이므로 오히려 코스피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고 봤다. 이날 오전 들려온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의 긴급유동성 공급 결정 소식도 국제 공조를 통한 금융시장 안정을 기대하게 했다. 실제로 이날 1916.57로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낙폭을 빠른 속도로 줄이며 1939선을 터치, 1940선 회복을 노리기도 했다.
그러나 수급 측면에서 탄력을 받지 못한채 외국인의 '팔자' 강화로 현재 지수는 다시 낙폭을 키워 1910선까지 내려왔다. 개인은 여전히 뚜렷한 방향을 나타내지 못하고 관망하는 모습인 가운데 기관 역시 소극적 스탠스로 대응 중이다.
오전 10시40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7.37포인트(1.41%) 내린 1916.38를 기록 중이다. 현재 대만을 비롯해 일본,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 역시 동반 하락세다.
외국인이 1520억원어치를 팔며 지수 하락을 주도 중이다. 개인 역시 162억원 가량 매수 우위. 기관은 480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기관의 경우 투신을 중심으로 증권, 사모펀드 등에서 매수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외국인은 화학(540억원), 운송장비(463억원), 전기전자(130억원) 등 주로 대형주들이 포진해 있는 업종을 던지고 있다. 화학, 운송장비, 전기전자는 1%를 전후로 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밖에 증권(-3.55%)을 비롯해 건설업, 비금속광물,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건설업, 금융업, 은행 등이 2% 이상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가운데서는 현대모비스(0.90%), 현대중공업(0.57%) 등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으나 대부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삼성전자(-0.38%)을 비롯해 포스코(-0.56%), 기아차(-1.51%), LG화학(-2.95%), 신한지주(-2.60%), 삼성생명(-1.15%), KB금융(-3.50%) 등이 내림세다.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7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종목이 147상승세를, 2종목 하한가를 포함한 687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40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489.22로 하락 출발한 후 장 중 상승전환 하는 등 변동 폭이 크다. 현재 전거래일보다 12.53포인트(2.53%) 내린 483.02를 기록 중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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