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하반기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는 주요 업체의 격돌이 벌어진다. 소니와 파나소닉, 올림푸스등 대표적 미러리스 카메라 업체들이 모두 신제품을 내놨다. 이 중 올림푸스는 라인업을 대폭 확장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PEN E-PL2를 출시한 데 이어 7개월만에 플래그십 모델 PEN E-P3, PEN E-PL2 후속기인 PEN E-PL3, 초소형을 내세운 PEN E-PM1을 한꺼번에 내놓은 것이다. 가격부터 기능까지 다양한 선택을 제시하며 하반기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다. 이 중 플래그십 모델인 E-P3의 판매가 가장 먼저 시작됐다.
디자인은 익숙한 PEN 시리즈의 모습 그대로다. PEN시리즈는 1950년대 출시됐던 아날로그 필름카메라의 'DNA'를 계승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특히 E-P3는 전작인 E-P2와의 유기성을 살려 디자인됐다. 기능키 배열도 거의 똑같다. 기능키를 전부 오른쪽에 몰아 배치해 한 손으로 카메라를 쥐고 조작하기 쉽다. 단 E-P2에 있던 AEL/AFL 버튼을 없애고 메뉴에서 조작하도록 했다.
크기 역시 큰 차이가 없다. 무게는 배터리를 포함해 약 370g으로 조금 가벼워진 편이다. 전체 바디를 메탈 소재로 마감해 내구성 면에서 안정감을 주고, 외장형 그립으로 그립부를 뺐다 끼울 수 있는 점이 재미있다. 카메라를 쥐기 불편할 땐 그립을 끼워 사용하면 된다. 그립부가 디자인을 해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장점으로 다가올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그립을 끼우지 않은 상태에서는 한 손으로 다루기가 조금 부담스러웠다.
액정은 3인치 OLDE 터치스크린을 사용한다. 감도는 훌륭한 편이다. 터치로 초점을 잡거나 액정을 터치하면 촬영되는 터치셔터 기능을 쓸 때 매우 좋은 반응을 보여준다. E-P3가 가장 먼저 내세우는 것은 빠른 오토포커싱이다. 주파수 가속 센서 시스템을 통해 세계 최고속 오토포커스 속도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초점 영역은 기존 11점에서 35점으로 확대됐고 개별 오토포커싱 포인트 크기를 작게 만들었다. 낮은 감도에서도 오토포커싱을 지원하는 AF일루미네이터, 셔터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초점을 맞춰주는 풀타임 오토포커싱 기능도 탑재됐다.
사용하면서 가장 와 닿는 장점 역시 오토포커싱이었다. 반셔터를 누르면 바로 초점을 맞춰준다. 기존 올림푸스의 자동초점 검출 속도에 비해 확실히 개선됐다는 것이 느껴지는 수준이다. 콘트라스트 초점 검출 방식을 쓰고 있어 광량이 부족할 땐 느려지나 전작에 비해 훨씬 쓸 만 하다. 단 움직이는 물체가 대상일 경우 물체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오토포커싱 역시 느려진다. 기존 DSLR 사용자라면 운동 경기 등을 촬영할 때는 답답함을 느낄 수 있겠다.
1230만 화소 라이브 MOS 이미지 센서와 새로 개발한 이미지 처리 엔진을 탑재했다. 14-42mm f3.5-5.6렌즈로 직접 사진을 촬영해봤다. 이미지의 품질은 플래그쉽 모델의 '자격'을 만족시켜 줄 만 하다. 선예도가 높은 편이고 암부 디테일이 자세하게 표현된다. 밝은 부분을 찍었을 때 주변부가 희미하게 날아가버리는 경우도 거의 없다. 특히 고감도 촬영에서의 화질이 뛰어나다. ISO200부터 12800까지 지원하는데 ISO 6400까지 심한 노이즈는 볼 수 없었다.
E-P3는 전반적으로 전작보다 확실히 향상된 성능과 화질을 보여준다. 총 10가지 아트필터로 다양한 느낌의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롭다. 단 메탈 소재로 바디를 마감해 소니 등에서 선보이는 미러리스 카메라보다 무겁고, 첫 눈에 봤을 때 둔탁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AEL/AFL 버튼이 없어진 것도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주 타겟층인 여성이나 초보자보단, 더 좋은 성능을 보여주는 플래그쉽 모델을 원하는 이용자들에게 만족을 줄 만한 제품이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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