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수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부부장
올해 각광을 받는 대표적인 투자수단이 월지급식상품이다. 월지급식 상품이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하면서 펀드 이외에 해외채권, 주가연계증권(ELS), 신탁 형태의 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과거 IMF 외환위기 이전에도 월지급식 상품이 존재했다. 당시 공사채형 펀드라고 불린 채권형 펀드는 정기예금에 비해 높은 금리와 채권 장부가 평가 방식에 따라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올리는 수단이었다. 그러나 지속적인 금리 하락 및 채권시가평제 도입에 따른 영향으로 월이자인출식 공사채형 펀드는 점점 기억 속에서 멀어졌다.
이렇게 잊혀져가던 월지급식상품은 급격한 고령화 및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저금리 기조와 맞물리면서 다시 관심의 한 가운데에 서게 됐다.
월지급식 상품은 현재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해외채권형 펀드,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국내주식형 펀드, 국내주식 및 채권에 분산투자하는 혼합형 펀드 등의 유형으로 판매되고 있다. 일본에서 월지급식 펀드가 초기에는 선진국채권 중심이었다가 보다 높은 월분배금지급을 위해 해외고수익채권, 이머징채권, 자산분배형 펀드, 통화선택형 펀드로 그 범위를 확대해 간 사례를 보면, 국내에서도 앞으로 다양한 월지급식 상품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지급식 펀드 선택시 고려해야 할 점은 먼저 '펀드 성과의 변동성'이다. 변동성이 클수록 수익률 편차가 커지는 만큼 만기시에 찾는 금액을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일반적으로 주식형펀드의 변동성이 제일 높으며, 해외채권형 및 혼합형은 주식형보다는 변동성이 낮다. 따라서 월별로 지급받는 금액이 많지 않더라도 만기시 찾는 금액이 원금과 유사하기를 바라는 투자자라면, 채권혼합형 또는 글로벌 해외채권형 펀드가 적합할 것이다. 만기 시에 찾는 금액이 원금과 일부 차이가 나더라도 매월 필요한 현금이 많은 경우에는 주식혼합형이나, 해외고수익채권 또는 해외이머징 채권이 적합하다.
'월 분배금 수준'도 따져야 한다. 월지급식 펀드 투자의 최종 수익은 월분배금액과 최종인출금액의 합이므로, 월분배금이 많을수록 만기에 찾아가는 금액은 적을 수 있다.
'매월 분배금의 확정여부' 역시 살펴봐야 한다. 현재 국내에 소개된 해외채권형 월지급식 펀드의 경우 채권에서 발생되는 이자수익을 원천으로 월분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이자수익금의 변동에 따라 월분배금이 변동될 수 있다. 따라서 확정적인 금액을 받고 싶다면 월분배금을 고객이 정할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 현재 혼합형 및 국내주식형 월지급식펀드가 이같은 방식을 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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