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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발없는 일본.스위스시장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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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일본이 지난 3월18일 외환시장에 개입한 이후 4개월여만에 다시 시장개입을 단행했다.스위스가 돈을 풀어 스위스프랑 강세를 막기로 한 다음날 일본은 한 걸음 더 나간 것이다. 그러나 약발은 하루에 그쳐 앞으로 스위스와 일본의 시장개입 의지와 능력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얼마만큼의 실탄을 준비하고 외환시장과 씨름을 할 것이냐가 일본 엔화와 스위스프랑의 강세를 저지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당국의 엔화 강세 저지 능력이 열쇠=일본 금융당국은 4일 1조 엔(미화 약 127억 달러)를 외환시장에 풀고 자산매입프로그램(양적완화조치) 규모와 대출프로그램을 각각 5조엔 더 늘리기로 했다.



그 덕분에 엔화는 오전중 달러당 77엔서 오후에 80엔 수준으로 내려갔다. 뉴욕시장에서는 1달러에 78.89엔으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5일 오전 엔화는 달러당 79엔선에서 78엔선을 오락가락하는 등 시장개입 효과가 하루짜리였음을 보여줬다.


시장전문가들은 “일본 당국이 앞으로 몇주 혹은 몇 달 동안 전후 최고치인 달러당 76.25선 위로 엔화가치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내다봤다.


◆스위스, 시장개입효과 평가중=스위스는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발표가 시장에 어떤 효과를 내고 있는지를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인 스위스국민은행(SNB)은 지난 3일 기준금리 인하를 전격 단행하는 한편 외환시장에 스위스프랑 공급량을 대폭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SNB는 3개월짜리 리보(LIBOR)금리 목표 범위를 0~0.75%에서 00.25%로 낮췄다. UBS은행 등은 이르면 5일부터 SNB가 스위스프랑 매도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3일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발표후 스위스프랑은 4일 0.5%하락한 달러당 0.7770을 기록했으나 유로화에 대해서는 1.0869프랑 수준으로 0.7% 올랐다. 약발은 하루짜리였던 셈이다.


달러화에 대해서는 1달러당 0.7783프랑에서 0.7680프랑으로 급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자에서 “이번주에 달러화에 대해 스위스프랑은 17%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안전자산’지위가 엔화와 스위스프랑화에 돈끌어모아=엔화와 스위스프랑은 국제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간주하는 화폐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일본의 성장률이 낮고,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200%를 넘었어도 엔화는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체물로 확고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스위스프랑은 유로존(유로사용 17개국)의 부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피난처로 간주되고 있다. 실업률은 유럽에서 극히 낮은 3%수준이고 성장률도 지난해 3.2%로 건실하며, 통화강세 속에서도 고급제품과 정밀화학제품 등에 힘입어 수출도 꾸준한데다 시장개입 등의 덕분으로 1040t의 금을 비롯 2903억 달러(7월기준)의 외환보유고를 비축해놓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전염될 조짐을 보이는 데다 미국의 국채상한과 재정적자 감축을 둘러싼 정쟁, 지지부진한 제조업 지표 등의 악재를 피해 외환투자자들이 엔화와 스위스프랑으로 몰리면서 이들 통화가치를 올려놓은 것은 별로 이상해보이지 않는다.


데이비드 블룸 HSBC외환전략가는 “이런 움직임들은 안전자산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욕구에 대한 반응”이라고 전제하고 “단독 시장개입은 잠재한 무시무시한 상황을 바꾸기 어렵다. 완전한 공조가 아니라면 일본과 스위스는 실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 “日 76.25엔수준 사수 위해 대규모 시장 개입할 것”=많은 외환전문가들은 일본이 수출업체 경쟁력 보호를 위해 시장개입에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들은 일본이 달러당 76엔~79엔 사이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시에떼제네랄 일본지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오쿠보 다쿠지는 “일본은 다시 한번 싸위해 실탄을 준비해야 한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시장개입이 장기효과를 내지 못한 만큼 시장개입에 회의적인 전문가들도 있다.


더욱이 3월18일 일본 통화당국의 시장개입은 G7(선진7개국)과 공조하에 이뤄졌다. 이번 시장개입은 일본 단독으로 단행했다.


이 때문에 HSBC의 통화전략가인 대니얼 후이는 “4일의 시장개입은 2010년 9월15일과 견줄만하다”면서 “당시 일본 당국의 단독 개입은 이틀간 엔화를 3%미만 하락시켰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엔화는 한 달도 안돼 다시 최고치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스 캐피털 도쿄의 통화전략가인 야마토 마사푸미는 “일본 당국은 달러당 76.25엔수준을 방어하기 위해 반복해서 개입할 것”이라면서 “일본 당국이 단독으로 시장개입했을 때 엔화 하락을 위해 판 엔화 최대량은 39조엔이었으며, 이는 한달간 대규모 시장개입을 하기에 충분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스 개입신중할 듯, 국제공조가 해답=2009년과 2010년 시장개입에서 쓴맛을 본적이 있는 스위스는 시장개입에 대단히 신중할 것 같다.



단독 개입은 성공한 예가 드물고 통화 투자자들만 득을 볼 빌미를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은행의 스티브 배로우는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되어 달러가 엔화와 스위스프랑에 대해 폭락해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해치고 중앙은행을 끌어들일 경우 BOJ나 SNB 등 단일 중앙은행이 아닌 중앙은행의 공조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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