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공개매수를 선언한 코웰이홀딩스가 연일 화제다. 외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상장폐지를 추진하고 있는데다, 공개매수 가격 턱밑까지 올라온 주가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손바뀜이 이뤄지고 있는 까닭이다. 공개매수 때 더 높은 값에 처분할 수 있는데도 굳이 미리 파는 투자자, 그리고 공개매수 가격에 비해 얼마 싸지도 않은데 지금 주식을 사들이는 투자자, 그들은 누구이길래 이렇게 북적일까.
지난 3일 코웰이홀딩스는 5.08% 오른 4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2일 발표한 공개매수가(4300원)에 고작 60원(1.4%) 부족한 가격이다. 이날 장중에는 4270원에도 거래됐다. 이날 거래량은 223만주에 달했다. 평상시 하루 거래량이 2~3만주 수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00배 가깝게 거래가 터진 셈이다.
돈의 전쟁터인 주식시장에서 이유없는 거래는 없다. 매수·매도 주체 모두 나름의 합리적인 이유와 논리가 존재한다.
먼저 파는 쪽.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투자 효율성을 높이려는 사람들로 볼 수 있다. 공개매수에 응할 경우 매도대금은 30일에야 입금된다. 앞으로 한달 가까이 현금 유동성이 묶이는 셈인데, 그 기간동안 보장된 1% 안팎의 추가수익이 성에 차지 않는 사람들이 주식을 파는 것이다. 급한 돈이 필요한 개인투자자나 단타매매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데이트레이더, 해당 기간동안 다른 투자처에서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자신이 있는 투자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음은 사는 쪽.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로 볼 수 있다. 이날 4270원에 샀다 하더라도 약 한달간 0.7%의 보장된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 이만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은 거의 없다.
'사자'는 쪽에는 일종의 '알박기'로 추가 이익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이므로 만족할만한 물량 매입에 실패할 경우 매수가를 높인 2차 공개매수가 실시될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에 따르면 상장폐지 신청을 다루는 상장위원회는 '기존주주에 대한 보호노력'을 중시하게 돼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종목 자진 상폐의 경우 심의기준이 명확하게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유가증권시장 세칙에는 명문화된 기준이 있어 이와 유사하게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에는 상장폐지 신청인이 발행주식의 95% 이상을 사들여야 하고, 상장폐지 이후 일정기간 소액주주의 지분 매입을 약속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 주식을 매입한 사람들은 기대한 대로 2차 공개매수가 진행돼 추가 수익을 내지 못해도 기존 공개매수 가격 수준으로 주식을 처분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일정기간 돈이 묶이는 것 말고는 사실상 리스크가 거의 없는 투자인 셈이다.
다만 이런 '알박기 투자자'들이 너무 많아질 경우 상폐 추진이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물론 이 경우에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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