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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교육의 척도 '교사 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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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교육의 척도 '교사 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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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서는 교사를 국가 건설자나 애국자 수준으로 대우한다"고 발언한 것처럼 우리나라 교사의 전문성과 우수성은 이미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천연자원이 풍부하지 못한 우리나라가 오늘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되기까지는 교육경쟁력이 큰 역할을 담당해 온 것이 사실이다.


교육경쟁력의 큰 축에는 교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교사들은 교육대학교 및 사범대학교 등 교원 양성기관에 우수한 실력으로 입학해 임용고사에 합격되기까지 교사의 핵심 역량인 지식 및 수행능력, 태도와 소양을 배양해 온 인재들이다.

교사는 학생에게 교과 지식 및 기능만 가르치는 게 아니다. 교실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뿜어 나오는 교사의 태도와 가치가 학생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올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창의ㆍ인성교육을 학교 현장에 착근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교육 현장에서 추진할 주체인 교사에게 거는 기대와 역할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말처럼 아무리 좋은 교육과정이 설계ㆍ구성되더라도 교육 현장에서 이를 실행할 교사의 적극적인 노력과 개입이 없다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연구자로서 미국의 교사 사례를 비춰볼 때 사회가 교사에게 거는 기대와 역할이 커진 데 비해 교사가 사회적 책무인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도 보장해줘야 교육경쟁력이 한 차원 더 성장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오래전부터 정부가 학생의 창의성 계발의 중요성을 깨닫는 동시에 이를 실천하기 위한 선결과제로 교사의 신념과 교수학습법 등이 먼저 변화해야 함을 알고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였다.


국가적 차원에서 창의성 계발을 위한 교사연수기관을 운영한 조지아대학교의 토랜스(Torrance) 교수는 교사의 신념 변화와 교수학습법 개선이 가장 어려운 과제라고 했다. 그는 학생의 창의성을 격려하거나 인식하지 못하는 교사가 늘고 있다고 했다. 토랜스 교수는 새로운 것의 발견, 위험 감수, 집착력,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 등이 교실에서 '위험한 일'로 간주되는 게 이유라고 지적했다. 교사가 학생의 창의성 계발에 집중하면 학생에 대한 통제권을 잃기 쉽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오는 아이러니라는 것이다.


이는 비단 미국에서만의 인식은 아닐 것이다. 우리도 이러한 연구결과들을 잘 고찰해 최근 교과부가 우선정책과제로 선정ㆍ추진하고 있는 '창의ㆍ인성교육 강화'에도 교사의 신념 변화와 창의적 문제해결 과정을 중시하는 교수법 개발을 위한 교사의 직무연수를 강화하는 등의 정책이 우선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더욱이 영재교육 대상자가 전체 학생의 1%를 초과하는 상황에서 영재교육을 담당하는 교원의 전문성과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영재교육 담당 교사의 중요성에 대해 블룸(Bloom) 교수는 영재교육에 있어 초ㆍ중ㆍ고교 시절에는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가장 훌륭한 스승을 찾고, 20세 이후에는 국내외의 권위자를 찾아 사사하며 스승을 능가할 수 있을 정도의 기능을 배워야 할 뿐 아니라 스승의 가치관과 정신세계를 몸소 터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영재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원들이 영재들이 지닌 탁월한 심리적 특성과 교육적 요구를 잘 이해하고 가르칠 수 있는 전문성을 신장시키고 보람을 느끼며 교육할 수 있도록 사기를 진작하는 방안도 시급히 추진돼야 할 과제다.




이정규 한국과학창의재단 박사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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