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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큰 이익 낸 손보사 車보험료 내려야

시계아이콘00분 57초 소요

손해보험사들이 2011회계연도 1분기(4~6월)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실적을 공시한 10개 손보사의 기간 중 순이익은 6989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 수준이다. 삼성화재ㆍ현대해상ㆍ동부화재ㆍLIG손해보험 등이 전년 동기보다 적게는 60.1%에서 많게는 193.3%나 많은 순이익을 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손보사들의 올해 순이익은 3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보험료를 내릴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손보사들은 보험료 인하에 손사래를 치고 있다. 기록적인 실적 개선은 투자영업이익이 늘어난 때문일 뿐 자동차보험 부문은 여전히 적자라는 이유에서다. 설득력이 떨어진다. 자동차보험만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 손보사의 실적 개선이 그 방증이다. 악사ㆍ하이카ㆍ더케이 등 3개 온라인사의 순이익 합계가 161억원에 달한다. 전년 같은 기간의 10억원 적자에 비하면 엄청난 흑자 전환이다. 보험료 인하 소리가 나올까 지레 연막을 치는 셈이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손해율이 81.7%에 달해 적자가 심하다며 하반기에 일제히 보험료를 올렸다. 온라인 손보사들은 두 차례나 올렸다. 특히 정부는 지난해 말 자동차보험제도 개선이라는 이유로 자기차량 사고 부담금을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바꿔 손보사들의 지급 부담을 크게 줄여 주었다. 올 들어 손해율이 70%대에서 안정세를 보이는 요인 중 하나다. 손보사들의 사상 최대 이익은 결국 소비자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손보사들은 손해율이 높아지면 곧바로 소비자에게 부담을 떠넘겨왔다. 가짜 환자나 과잉 정비 등을 제대로 밝혀내 보험금 누수를 차단하기보다는 손쉬운 보험료 인상으로 대응한 것이다. 이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험 가입자에게 무거운 짐을 지웠다면 기록적인 이익을 낸 지금은 보험료를 내리는 게 마땅하다.

손보업계는 여름철 태풍, 휴가철 통행량 증가 등으로 손해율이 다시 상승하는 데다 최근의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 보험금 등으로 2분기엔 실적이 나빠질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계절적 요인은 한시적이고 침수피해 보험금도 많아야 400억원 안팎에 그칠 것이라니 큰 부담은 아니다. 손보업계는 이런저런 핑계를 댈 게 아니라 보험료를 내리는 게 바른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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