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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일본, 중국이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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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콧대 높던 일본 첨단기술 보유 기업들이 하나 둘 씩 중국의 손으로 넘어가고 있다.


중국에서 일본 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해 투자한 금액이 최근 1년 사이에 4배로 증가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 기업에 대한 돈 많은 중국 투자자들의 욕심이 커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중국이 일본 기업 인수·합병(M&A)에 쏟아 부은 돈은 5억7550만달러(약 6065억7700만원)를 기록했다. M&A 거래 건수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굵직한 기업들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면서 거래 규모는 네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중국 PC 업체 레노보는 올해 1월 일본 NEC와 손 잡고 합작사 설립을 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고, 이달 초 레노보가 합작사 지분의 51%를, NEC가 나머지 49%를 갖는 'NEC 레노보 재팬 그룹' 출범을 선언했다. 합작사를 설립하는 대신, 레노보는 5년 이후 NEC의 PC 사업부문 전체를 인수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M&A 규모는 3억7700만달러다.

6월에는 81년 역사를 가진 일본 가전제품 유통업체 라옥스가 중국 가전 유통업체 쑤닝의 손에 넘어갔다. 일본 주식시장에 상장해 있는 상장사가 중국 기업에 인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쑤닝은 라옥스에 90억엔(약 1억1100만달러)을 투자해 지분 51%를 최종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지난주에는 일본 파나소닉은 자회사로 두고 있던 산요전기 세탁기와 냉장고를 만드는 백색가전 사업부문을 중국 하이얼에 매각하기로 했다.


파나소닉은 지난 2009년 12월 산요의 주요 지분을 인수한 후 이듬해 4월 전체 경영권을 장악해 자회사로 흡수했었다. 하지만 파나소닉은 자사 사업과 겹치는 산요의 가전사업부를 털어내기로 결정했고, 이 과정에서 기업을 인수할 대상으로 이례적으로 가전부문 경쟁사인 중국 하이얼을 택했다. M&A 시장에서는 거래 규모가 100억엔 가량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사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필요한 사업 부문을 중국에 넘긴 것이고, 오히려 이를 통해 중국과 손을 잡으면서 다른 사업부문까지 중국 시장 진출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중국의 일본 기업 쇼핑이 의류, 골프클럽 등을 만드는 제조업 뿐 아니라 PC, 태양전지판을 만드는 첨단기술 산업으로까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데에서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일본 재계를 대표하는 게이단렌(經團連·경제단체연합)의 요네쿠라 히로마사 회장은 "중국이 공격적으로 일본 기업 쇼핑을 하고 있는 것은 일본 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일본 기업 인수는 첨단기술(65.9%) 분야에 가장 집중돼 있고, 소매유통(19.4%), 통신(12.9%), 기타(1.8%) 순이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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